[오늘 세계는] "러군 루한스크이어 도네츠크로".."경제 둔화 감수해야"
[앵커]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주를 점령한 러시아군의 공세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긴 전쟁의 여파에 세계 경제가 요동치면서 미국은 또 한차례의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고,
에너지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은 원자력과 천연가스에 '친환경'이란 이름을 쓰는 걸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국제부 뉴스룸을 연결합니다. 이승훈 기자!
루한스크를 점령한 러시아가 돈바스의 남은 지역인 도네츠크 장악을 위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최근 며칠 지구촌을 얼룩진 총기 사건을 중심으로 소식 전해드렸죠.
하지만 그 기간에도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멈춘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치열하게 이어졌습니다.
먼저 화면 보시죠.
지금 보시는 화면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입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집은 완전히 부서지고 가재도구도 성한 것이 거의 없죠.
리시찬스크를 점령을 끝으로 루한스크 주를 장악한 러시아군, 이제 이른바 돈바스의 마지막 남은 곳이라 할 수 있는 도네츠크 주 장악을 위해 화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군의 공격은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슬로비안스크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도시를 초토화한 뒤 병력을 투입하는 기존의 전술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현지 주지사는 러시아군의 공세가 거세지자 주민들에게 마을을 빨리 떠나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곳을 찾지 못한 수 천여 명의 주민이 남아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의 보돕니다.
[앵커]
이번 전쟁의 여파로 에너지 가격,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은 지금 40년 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요?
[기자]
지난달 연준은 정례회의에서 0.75%p 금리 인상,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회의에선 무슨 말을 나눴는지 그 회의록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회의록을 보면 자이언트 스텝에 18명 위원 가운데 단 한 명만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위원들은 당장 가장 시급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꼽았고요.
지금 상황이라면 훨씬 더 제약을 하는 게 맞을 거란 의견도 나눴습니다.
다시 말해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지지 않으면 큰 폭의 기준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둔화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회의록에서 확인됐습니다.
[앵커]
러시아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의회가
원자력과 천연가스발전에 대한 투자를 녹색분류체계, 이른바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방안을 가결했죠?
[기자]
유럽의회가 오늘 천연가스와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 시킬지 말지를 놓고 투표를 했는데,
참여한 639명의 의원 가운데 328명의 찬성으로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부터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는 '친환경 투자인 녹색'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규정안은 지난 2월 EU 집행위가 발의한 건데요.
사실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뒤 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더 한다는 건 지금보다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커질 것이고, 결국에는 러시아만 이득을 챙길 거라는 지적 때문이었는데요.
하지만 결론은 가결이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이번에 유럽의회가 가결한 '텍소노미'라는 게 뭘 말하는 거죠?
[기자]
간단히 말해서 '택소노미'는 그 경제 활동이 친환경적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원전과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를 했을 때, 이 역시도 친환경적, 기후 친화적 활동으로 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EU 회원국이나 투자자, 환경 단체 사이에 '원전과 천연가스 발전'을 녹색으로 분류하는 게 맞는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 왔습니다.
원자력은 탄소배출을 하지 않지만, 방사성 쓰레기를 양산하고요,
또 천연가스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일부 EU 국가, 대표적인 나라가 석유 발전소가 많은 폴란드인데
이런 나라는 가스를 더 더러운 석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행기 원료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지침서에서 원자력 발전을 녹색분류에서 제외하고, 액화천연가스 발전은 조건부로 포함했습니다.
[앵커]
원숭이두창의 글로벌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결국 세계보건기구 WHO가 두 번째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지정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WHO는 지난달 23일 첫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그땐 원숭이두창이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를 내릴 정도는 아니라는 결론을 냈는데,
오는 이달 18일쯤 긴급회의를 다시 소집하기로 해서 이 문제 다시 논의하겠는 겁니다.
이런 결정을 한 이유 지난 5월 만해도 미국과 유럽이 중심이었는데 그새 확산세가 가팔라져서입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도 잇단 감염사례가 보고될 정도니까요.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이 세계적으로 30% 이상 급증했다는 게 WHO의 말입니다.
게다가 검사 환경이 코로나에 비해 덜 체계적이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염 사례가 많을 거라면서,
미국 화이자 등 기술 있고 돈 있는 제약사가 좀 신경 써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늘 아침 들어온 지구촌 소식 국제부 이승훈 기자와 정리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이승훈 (shoony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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