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민형배 복당? 커닝하고 복학 신청하는 꼴"
국회 공전에 국민의힘 특위 우선수락
국힘 입당 제안? 반도체에 몰두할 것
검수완박 법안 반대, 지금도 후회없어
민형배 꼼수탈당, 컨닝해서 1등한 격
민주당 돕고싶어..혁신위해 불러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양향자 (무소속 의원)
지난 4월, 민주당이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을 추진하던 당시 민주당을 공개 비판했던 의원이 있었죠. 무소속 양향자 의원입니다. 당시 파장이 컸던 이유는요 양 의원은 법사위의 유일한 무소속 인사였어요. 만약 안건조정위원회가 열리면 무소속이 반드시 한 명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민주당은 그 무소속 몫에 양 의원이 들어가서 민주당 손을 들어줄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 당시 양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내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양 의원은 검수완박을 공개 비판하면서 복당 신청도 철회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민형배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안건조정위에 참여하는 그런 이른바 꼼수 탈당 논란이 벌어지게 된 거죠. 그 뒤로 3개월 동안 두문불출했던 양향자 의원이 최근에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의 위원장직을 수락했답니다. 어떤 이유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 연결을 해보죠. 양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양향자> 네, 안녕하십니까.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양향자입니다.
◇ 김현정> 사실 저는 좀 놀랐어요. 왜냐하면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만든 특위가 아니고 국민의힘이 만든 반도체산업특위의 위원장직을 수락하신 거예요.
◆ 양향자> 네, 저는 그만큼 반도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이야기해 왔던 사람이고 또 최근에 바이든 대통령의 첫 행보를 보면서도 아마 국민들께서도 아, 반도체가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중요한 산업이구나 하고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국민의힘이 요청을 했던 또 민주당에서 제안을 했던 저는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 일은 중요하기 때문에 여야정산학, 정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해야 된다라고 늘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우선은 국회 차원에서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을 기술 패권 국가로 바로 세우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실 국회 차원이면 제가 검토해 보겠습니다라고 답변을 했는데 아시다시피 국회가 계속 공전을 하고 있고 이 일은 너무 시급하고 정부와 함께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당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선 수락을 했습니다.
◇ 김현정> 반도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죠. 삼성전자에 고졸로 입사해서 임원까지 올라간, 그것도 삼성전자 역사상 첫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그런 반도체 전문가이기 때문에 반도체를 위한 특위를 만든다는 데에는 여야 구분 없이 뛰어들어야겠다, 결심을 하신 거예요.
◆ 양향자> 네, 맞습니다. 정치 입문한 지 이제 7년차입니다. 줄기차게 그 중요성을 얘기했는데 이번 정권에서 또 윤석열 대통령의 일성이 반도체를, 일성으로 반도체를 얘기하시는 걸 보고 정말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 이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30년 반도체인으로서의 궤적을 보시면 없던 길을 만들어 온 삶이었어요. 그런데 보통 정치권에서 이런 낯선 길을 가면 틀렸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참 주위에 많으시더라고요. 새로운 길을 가는데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접근을 해야지 어떻게 없던 길을 만들어 가는 데 이게 낯설다고 자꾸 틀리다고 하는지 제가 상당히 좀 의문스러운 점이었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위원장을 어떻게 맡았느냐 자꾸 틀렸다, 틀렸다, 그러는 분이 계시는 모양이에요, 얘기하시는 걸 보니까
◆ 양향자> 네.
◇ 김현정> 어떻게, 국민의힘 분들하고 처음 일해보시는 건데 호흡은 잘 맞습니까?
◆ 양향자> 의원님들이 워낙 열심히 하시기 때문에요. 민주당 의원님들도 지난번 반도체특위 때 함께 열심히 하셨지만 개별적으로 너무나 열심히들 하시고 정말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하시는 분들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니,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이 일을 하면 효율성은 더 높아질 텐데, 왜냐하면 여당이니까. 그런 생각은 없으세요?
◆ 양향자> 저는 사실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마중물 아시죠?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 가교 역할도 해야 되고 그리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야 될 일들이 워낙, 여러 중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이 특위는 제가 무소속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왜 그럴까요? 무소속 중립지대에 있는 게 더 효율적이다?
◆ 양향자> 네, 왜냐하면 양쪽의 어떤 여야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되지만 실제 산업계나 학계에 계신 분들은 어떤 정당에 소속된 특위라고 하면 또 거기에서 그 정당의 소속의 위원장이라고 하면 정치적 색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서 굉장히 좀 꺼려하십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무소속인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되니까 각계의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정말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가지시더라고요.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아요. 입당 제안을 받긴 받으셨죠?
◆ 양향자>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는데 저는 많이 같이 하자는 말씀들은 상당히 많이 하십니다. 그러나 어떤 정당과 함께 하는 것이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얼마만큼 제대로 높여 놓느냐, 그리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패권 국가로 제대로 가게 하느냐, 이 일에 저는 몰두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 의원들이 좀 같이 하자, 입당해라라는 제안들은 많이 하시는 군요. 사실 양향자 의원 행보가 큰 주목을 받은 건 지난 4월의 일 때문입니다. 그때로 잠시 돌아가 봐야 될 것 같은데, 원래는 법사위가 아니었는데 이른바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앞두고 법사위로 사보임돼서 옮기셨던 거잖아요.
◆ 양향자> 네.
◇ 김현정> 그래서 다들 그때 어떻게 생각했냐면 분명히 안건조정위가 열릴 거고 그 경우에 무소속 한 명이 필요한데 민주당이 그걸 양 의원에게 맡기려고 양 의원을 법사위에 불러들였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문건 하나가 돌기 시작합니다. 나는 문재인 영입 1호 인사다. 하지만 절차가 무시된 검수완박 법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번 판단이 내 정치적 기반을 무러뜨릴 수 있다는 것도 알지만 양심에 따라 행동하겠다 이런 문건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가짜 찌라시 문건이라고들 했었어요. 그런데 이틀 지난 후에 그게 진짜라고 인정을 하셨습니다. 한 이틀 동안 무슨 생각 하셨어요? 양 의원님.
◆ 양향자> 제가 검수완박 상황 속에서 사보임 요청을 받고 민주당 출신이었기 때문에 이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제가 복당을 미뤄서라도 선당후사를 해야 되겠다라고 처음에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을 어길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이 법안을 제대로 제가 공부를 해야 되겠다 이것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이 법안이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당장 이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뒤이어 따라오는 31개의 법안을 개정을 해야 되고요. 그야말로 70년간 이어온 사법체계의 근간을 재설계하는 일인데 이런 중차대한 입법을 국민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명백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저의 안위를 위해서 안건조정위를 무력화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였어요. 숱한 밤을 정말 새웠습니다. 제가 이거 말씀을 드리듯이 어떻게 하면 이 진정성을 전달을 할까 그 고민을 했었고 그 문건을 4월 19일날 새벽까지 다듬었었습니다. 물론 어떤 경로로 이게 유출이 됐지만 지금도 저는 후회하거나 저의 광주에서의 출마가 어려워짐을 후회한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다시 그 상황이 돼도 마찬가지 선택입니까?
◆ 양향자> 그렇습니다. 저는 여야 합의하에 로드맵과 방향을 정하고 가도 힘든 입법인데 이런 국민적 합의도 없고 또 절차적 당위성도 없이 졸속으로 강행처리하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 장문의 글을 쓴 다음에 한 이틀간을 굉장히 고민을 하신 것 같아요. 찌라시, 일명 찌라시라고 해서 막 돌아다닐 때 바로 내 글이다 하지 않고 조금 기다리셨어요. 그때는 왜 그러셨고 또 그 마음을 바꾸신 것, 결심을 하시게 된 것은 어떤 계기입니까?
◆ 양향자> 4월 19일날 4.19 행사를 마치고 광주에 있었는데 법사위원장님의 연락을 받고 뵈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그런 심정과 그동안에 이렇게 결심하게 된 과정을 말씀을 드렸고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검수완박에 찬성하는 의원 분들이 몇 분 계셨기 때문에 자발적 사보임을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음 날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오신 대표께서 대안이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4월 20일날 아침이었습니다.
◇ 김현정> 양향자 의원이 이 찬성표 안 던져도 다른 대안이 있다, 그런 말씀하셨죠.
◆ 양향자> 네, 대안이 있다고 해서 아, 찾으셨구나. 그런 분이 나오셨구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민형배 의원의 탈당이 속보로 뜨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민주당의 어떤 그런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탈당을 하고 그래서 정말 경악을 했습니다. 아무리 다수당이라고 해도 자당의 의원을 무소속으로 탈당을 시켜서 이 검수완박의 안건 조정위를 무력화시키겠다라는 이런 발상이라는 것이 확신이 들면서 제가 그때 그 글은 제가 쓴 것이 맞고 이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제가 SNS를 통해서 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양향자 의원이 안 도와줘도 방법이 있다라고 했을 때 대안이 있다라고 했을 때 그 대안이 민형배 의원의 탈당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어요?
◆ 양향자> 상상도 못 했고 광주 의원으로서 당시 강은미 의원도 권은희 의원이 찬성한다고 듣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두 분 중에 한 분이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했습니다마는 자당 의원이 이렇게 탈당할 것이라고는 저는 저의 사유의 범위에 있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사유의 범위에 있지 않았다. 이른바 꼼수 탈당 논란이 일었던 그 민형배 의원 해프닝. 지금 전당대회를 민주당이 앞두고 있는데 새로 뽑히는 지도부가 아마 혁신을 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지도부가 민형배 의원 복당 허가 문제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느냐. 이것도 굉장히 이번 전당대회의 쟁점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양향자> 본인의 입장에서는 복당을 신청을 하고 있다고 듣고 있는데.
◇ 김현정> 의사가 있다, 이렇게 알려져 있죠.
◆ 양향자> 저는 만약에 그렇게 되면 어떤 시험에서 치팅으로 1등한 그런 결과랑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소위 말하는 컨닝으로 1등한 학생이 과연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컨닝한 학생을 다시 복학 받아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 양향자> 네, 저는 그런 생각을 좀 하고 있었는데.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제 입장에서만 할 수 없는 것이고요. 당시의 민주당 입장을 보면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살신성인이다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리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것이 정신승리라고 모두가 정신승리에 빠진 일이라고 그때 말씀을 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굉장히 쓴 소리를 많이 하셨어요. 민주당에는 세 가지가 없다. 염치가 없고 실력이 없고 민주가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혁신을 촉구하셨는데 지금 민주당은 혁신을 하겠다라는 각오로 몸부림치고 있는 중입니다. 이 과정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양향자> 그 몸부림이 그야말로 혁신의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민주당의 반도체특위위원장을 처음 맡았을 때 한 달만에 바뀌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한 달 만에 그만두셨어요, 진짜.
◆ 양향자> 네. 그런데 그때 당시에 제가 다선 의원들께 뭔가 역할을 드리는 것에 대해서 동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양보를 했는데 당시에 제가 들었던 얘기에 저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말씀을 드리면 다선 의원을 뒷방 노인 취급해서야 되겠느냐. 이런 말씀들, 무슨 초선이 위원장이냐 이런 말씀들. 이런 말씀들은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다선 의원들 뒷방 노인취급하지 말고 다선 의원이 위원장 해야 된다 해서 초선인 양향자 의원이 그만 두신 거예요 한 달 만에? 본인 뜻 아니셨어요?
◆ 양향자> 저는 제가 직접 들은 것도 없고 너무 이상해서 제가 그때 당시 당대표를 찾아가서 여쭤봤습니다. 이거 어찌된 일입니까. 그런데 그런 말씀들을 하셔서 제가 참 이런 말씀 드리기가 상당히 곤혹스럽고 괴롭습니다마는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라는 오늘 아침에 고민이 좀 깊었습니다. 설득의 과정은 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서 보게 되고 위로한다고 하시는 말씀이 또 부동산 특위는 더 했다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때 당시에 상당히 제가 자괴감을 느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현정> 송영길 대표셨죠, 그때가?
◆ 양향자>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상당히 어렵습니다.
◇ 김현정> 송영길 대표였고 그다음에 양향자 위원장이 그만두고 나서 5선 위원장이 되신 걸로 제가 알아요. 그런 사례를 보더라도 민주당이 조금 더 혁신해야 된다. 훗날 지금 아니고 언젠가 먼훗날 민주당이 완전히 혁신하고 개혁하면 그 친정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세요?
◆ 양향자> 저는 밖에서도 민주당을 돕고 싶고 그런 혁신의 길에 저를 쓰신다면 그것이 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혁신을 위해서 그러면 양향자 의원을 초빙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으세요?
◆ 양향자> 그렇습니다. 저는 그게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가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반도체 특위 위원장. 국민의힘 반도체특위 위원장이 된 무소속의 양향자 의원, 지금까지의 생각들 쭉 한번 들어봤습니다. 양 의원님 반도체위에서 일 잘해 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양향자>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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