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진주역 터로 옮기는 '국립진주박물관' 경남지역 '구겐하임' 될까

유승목 기자 2022. 7. 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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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진주박물관이 진주성을 떠나 옛 진주역에 터를 잡는다.

기존 사업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885억원을 투입해 서부 경남지역 최대 규모의 어린이박물관 등 지역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 관장은 "기재부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인정 받는 데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했다"며 "새로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이 시민에게 열려있는 문턱 없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진주 구도심재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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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규모·기능 대폭 키워 2026년 옛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예상 조감도. /사진=국립진주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이 진주성을 떠나 옛 진주역에 터를 잡는다. 기존 사업비보다 2배 가량 늘어난 885억원을 투입해 서부 경남지역 최대 규모의 어린이박물관 등 지역문화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구도심에 자리잡는 지역 대표 콘텐츠로 도시재생을 이끈 '스페인 빌바오 효과'도 기대된다. 빌바오 효과는 쇠퇴한 스페인 지방공업도시 빌바오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문화시설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며 경제적 부흥을 이룬 데서 유래한 말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이전 건립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최종 인정받고, 박물관 이전 건립의 정책성 필요성과 경제·사회적 효과를 높이 평가받아 사업의 예산을 대폭 확대키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는 기존 계획(459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85억원으로 최종 확정됐고, 박물관 규모도 연면적 1만850㎡(약 3282평)에서 1만4990㎡(약 4534평)으로 확대된다.

1984년 개관한 국립진주박물관은 국가사적인 진주성(사적 제118호)에 위치해 관람객 접근성 확보, 소장품 안전관리, 박물관 기능 확장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00년대 들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이전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고, 2019년 진주시 협조를 얻어 구 진주역 일대로 이전 건립 부지를 확정했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해 박물관 기능·역할 확대를 위해 기재부에 사업규모 확대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진주성 내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 /사진=국립진주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은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새로운 박물관 설계안과 기능 강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과 사회교육관을 신설해 21세기 박물관문화에 걸맞는 학습 친화 박물관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이 중 어린이박물관은 서부 경남지역 최대 규모로 조성한다. 상설전시관엔 경남역사문화실(가칭)을 신설하고 지역 역사와 문화를 재현한다.

특히 300석 규모의 강당, 도서관 등 관람객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등 '시민과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강화한다. 이전 부지가 구도심의 중심부인 만큼, 박물관을 찾는 '생활인구'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빌바오 효과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장상훈 국립진주박물관 관장은 "기재부로부터 사업 타당성을 인정 받는 데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가 중요했다"며 "새로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이 시민에게 열려있는 문턱 없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진주 구도심재생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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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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