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비서'가 개발자 대체할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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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발자의 코드 작성을 돕는 '코딩 비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편,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도 기자가 쓴 기사에처럼 지식재산권이 있는데, 광범위한 오픈소스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한 코딩 비서 서비스에 유료 요금제가 붙을 경우 논란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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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에게 필요한 코딩 추천하는 프로그램 내놔
문장 자동완성처럼 다음 단계 작업 효율성 높여
코딩대회 5000명 중 상위 54% 실력 추정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발자의 코드 작성을 돕는 ‘코딩 비서’ 서비스를 내놓는 기업이 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개발자들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달 23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 코드 추천 도구인 ‘아마존 코드 위스퍼러’ 프리뷰(미리보기)를 내놨다. 이름에 들어간 ‘위스퍼러’(Whisperer)’에서 알 수 있듯, 개발자에게 코드를 ‘속삭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스코드상의 커서 위치, 같은 프로젝트의 다른 파일 코드 등 다양한 개발 맥락 정보에 기반해, 다음에 입력하기 적절한 코드를 개발자에게 추천해 준다. 아이폰에서 메시지를 보낼 때 현재 입력중인 문장의 맥락에 근거해 다음에 입력할 만한 단어나 문구를 추천해 주는 ‘텍스트(문자) 자동 완성’ 기능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아마존 코드 위스퍼러는 개발자가 입력한 간단한 메시지를 바로바로 코드로 바꿔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파일을 암호화해 서버에 업로드하기’라고 입력하면, 해당 기능을 구현하는 코드를 입력해주는 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도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 단체 ‘오픈에이아이’(OpenAI)와 함께 만든 개발 보조 도구 ‘코파일럿’을 지난달 22일 출시했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에 ‘당신의 인공지능 페어 프로그래머’(your AI pair programmer)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페어 프로그래밍’이란 원래 두 명 이상의 개발자가 하나의 창에서 공동으로 개발을 하는 작업 방식을 뜻한다. 이런 협업을 인공지능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코파일럿은 오픈에이아이의 자연어 처리 인공지능인 ‘코덱스’를 활용해, 개발자가 원하는 기능을 채팅하듯 문자로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이에 맞는 코드를 추천해 준다. 아마존 코드 위스퍼러와 비슷하다. 깃허브는 개발자가 글로 남긴 메시지뿐 아니라 소리내어 말한 메시지도 인식해 코드를 추천해 주는 기능도 조만간 코파일럿에 더할 예정이다.
이세돌 9단과 대결을 벌여 유명해진 인공지능 ‘알파고’를 만든 구글 계열사 딥마인드도 올해 2월 직접 프로그래밍 언어를 작성하는 코딩 인공지능 ‘알파코드’를 내놨다. 딥마인드는 “코딩 대회 플랫폼인 코드포스가 제공한 최신 대회 10개 데이터를 활용해 알파코드의 실력을 평가해보니, 5000명 중 상위 54% 안에 드는 실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인공지능 ‘코딩 비서’ 대중화가 개발자의 일하는 방식과 환경을 크게 바꿔 놓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단순 반복 업무에 빼앗기던 시간을 아껴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표준 문안을 만들거나 반복적인 코드 패턴을 짜는 데 시간을 들이는 대신,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도록 돕겠다”고 했다 . 코딩 비서 덕분에 개발자들이 그때그때 유행하는 개발 언어를 매번 새로 습득하는 수고 를 들일 필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다만, 기업들은 코딩 보조 도구가 어디까지나 ‘비서’ 역할을 할 뿐, 개발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깃허브에 따르면 코파일럿 이용자들은 코파일럿이 제시한 코드의 26%만을 실제 채택했다. 깃허브는 “코파일럿이 완벽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어떤 코드들과 마찬가지로 코파일럿이 제안한 코드 역시 신중한 테스트와 검토,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하며, 언제나처럼 이는 개발자로서 당신의 책임”이라고 이용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개발자가 작성한 코드에도 기자가 쓴 기사에처럼 지식재산권이 있는데, 광범위한 오픈소스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한 코딩 비서 서비스에 유료 요금제가 붙을 경우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미국의 비영리 미디어 네트워크인 <더컨버세이션>에 따르면 ‘크리스 그린’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이용자는 “유료 서비스인 코파일럿을 써보니, 내가 이전 직장에서 직접 작성했던 코드를 추천해 줬다”며 “이는 회사가 무료 게임들에게만 오픈소스 접근을 허용했던 코드”라고 지적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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