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나노 반도체·초거대 AI·스마트 모빌리티..'초격차 기술' 일군다
■ 복합위기, 新 기술혁신으로 넘는다 -(1) 미래 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삼성전자, 3나노 세계 첫 양산
파운드리‘게임 체인저’기대감
SK하이닉스 ‘현존 최고 D램‘
초고속 AI 반도체 새 장 열어
LG, AI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
인간처럼 판단‘엑사원’선보여
현대차, 자동차 산업 뛰어넘어
UAM 등 모빌리티 혁신 가속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장기화 등으로 복합 경제위기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학자뿐 아니라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퍼펙트 스톰’의 출현 가능성이 공론화되고 있다. 2년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마감하며 경기 회복을 기대했던 각국 정부, 기업은 이를 예상하지 못한 듯 당혹스러운 기색이 엿보인다.그럼에도 위기에 강한 한국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위기 극복의 키워드는 ‘기술’로 요약된다. 1000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세운 대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술혁신과 ‘기술적 진보’를 통해 난관을 헤쳐가기 위한 국내 대표 기업들의 역동적인 개발·투자 현장을 집중 조명한다.
◇반도체·인공지능 초격차 유지 = 삼성전자는 6월 30일 세계 최초로 GAA(Gate-All-Around)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을 시작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이며,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신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서비스는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다. 3나노는 2030년 파운드리 세계 시장 1위를 목표로 세운 삼성전자의 가장 중요한 무기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가 50%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월 현존 최고 D램 ‘HBM3’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하며 초고속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새 장을 열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 HBM3는 AI의 완성도를 높이는 머신러닝과 기후변화 해석, 신약개발 등에 사용되는 슈퍼컴퓨터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LG그룹은 AI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지향하는 LG는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연구에 집중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의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인간처럼 사고·학습·판단할 수 있는 AI를 말한다.
◇신성장동력 찾는 기업들 = 현대자동차그룹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틀을 뛰어넘어 인류의 자유로운 이동과 연결이 가능하도록 모빌리티 영역으로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구축을 위해 신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성장 테마인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헬스 앤드 웰니스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는 그룹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한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을 추진한다. 유통, 관광 인프라와 항공 교통 서비스가 연결되는 차별화된 UAM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 출범에 발맞춰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을 지향하는 포스코그룹은 양극재, 음극재 사업과 함께 리튬, 니켈, 흑연 등 이차전지 핵심 원료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 목표를 61만t으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 = 한화그룹은 지난 5월 기존 사업들의 경쟁 우위는 더욱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과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태양광·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고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등 새로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스마트 선박으로의 조선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며 복합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에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41척의 이중연료 추진선(LNG 운반선 제외)을 수주해 친환경 선박 분야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GS그룹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사업 생태계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오·기후변화·신에너지·유통·건설 등의 영역에서 협력했던 파트너사들과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효성과 에쓰오일, 신세계 등도 기존 사업 영역에서 신기술을 가미하고 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산 2만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꿈의 첨단소재’다. 에쓰오일은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디지털 공장, 디지털 마케팅, 스마트워크 근무환경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이마트는 잦아진 이상기후 속에서 물량 수급이 불안정한 채소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팜’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병채·김만용·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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