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하락에 책임?.. 백악관 공보국장 사의

김태훈 2022. 7. 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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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확대회의에도 배석했던 케이트 베딩필드(41) 백악관 공보국장이 물러난다.

백악관은 "베딩필드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7월 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비록 공직을 맡지는 않아도 정권 밖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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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우는 데 더 많은 시간 보내고 싶다"
2015년 바이든 진영 합류.. 대선 승리 기여
백악관 "그 없었다면 트럼프 재선 못 막아"
6일(현지시간) 사의를 밝힌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확대회의에도 배석했던 케이트 베딩필드(41) 백악관 공보국장이 물러난다. 백악관은 “베딩필드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7월 말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며 “비록 공직을 맡지는 않아도 정권 밖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성공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베딩필드의 이직을 알렸다. 바이든 행정부 백악관에는 이전 어느 정권보다도 ‘워킹맘’이 많은데 베딩필드 역시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고문은 “베딩필드는 미국의 근로자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비록 지금은 자기 자신의 가족을 위해 잠깐 떠나지만, 언제까지나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가족의 핵심 구성원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말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베딩필드는 1981년 조지아주(州)에서 태어났고 미국의 주립대 중에서도 명문으로 통하는 버지니아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 당시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캠프에서 뛰었다. 에드워즈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한테 져 대선 후보가 되지 못했다. 이듬해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 밑에서 부통령으로 일했다.

오바마 행정부 2기 임기 도중인 2015년 베딩필드는 부통령실 공보국장으로 처음 백악관에 합류했다. 당시는 바이든 부통령이 2016년 대선 출마를 꿈꾸던 시절이었다. 비록 장남이 암에 걸려 사망하는 바람에 대권 도전의 꿈은 포기했으나 이 시기 바이든 부통령과 베딩필드는 끈끈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이 얘기를 주고받으며 이동하는 모습. 백악관 제공
4년 뒤인 2020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드디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자 베딩필드는 선거캠프 부본부장 겸 홍보 책임자를 맡아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함과 동시에 그도 공보국장으로 정권 핵심부에 발을 내디뎠다. 미 언론은 베딩필드를 젠 사키 전 백악관 대변인 등과 더불어 ‘바이든의 핵심 측근’이라고 불렀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지만 베딩필드의 퇴진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훨씬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언론 홍보를 책임진 공보국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스스로 물러난 것이란 얘기다.

백악관은 공보국장 교체가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탓이란 세간의 시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베딩필드는 2020년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최근까지 백악관의 직책을 맡고 있는 동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의 업무 수행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며 “만약 대통령 곁에 베딩필드가 없었다면 백악관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앉아 있고,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의 탄생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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