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기름값에..해경 대형함정·헬기 운용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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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유가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대형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운용하는 해양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치솟은 기름값 탓에 올해 선박용 경유와 항공유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연말에는 자칫 경비함정과 헬기를 쓰지 못할 상황마저 우려된다.
7일 해경청에 따르면 해경은 현재 대형 경비함정(1천∼5천t급), 중형 경비함정(300∼500t급), 연안 구조정 등 선박 355척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해경의 선박용 경유 예산은 93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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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국내외 유가 급등세가 지속하면서 대형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운용하는 해양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치솟은 기름값 탓에 올해 선박용 경유와 항공유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연말에는 자칫 경비함정과 헬기를 쓰지 못할 상황마저 우려된다.
7일 해경청에 따르면 해경은 현재 대형 경비함정(1천∼5천t급), 중형 경비함정(300∼500t급), 연안 구조정 등 선박 355척을 운용하고 있다. 또 헬기 18대와 고정익 6대 등 항공기 24대도 보유 중이다.
해경 함정과 헬기는 불법 중국어선을 단속하거나 해상에서 사고가 나면 즉시 출동해야 하는 필수 장비다.
5천t급 대형함정의 경우 선박용 경유 90만ℓ가 들어간다. 보통 7박 8일 일정으로 한 번 먼바다로 출동 나갈 때 전체 적재량의 80%가량을 채우지만, 해경은 최근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름양을 일부러 10%가량 줄였다.
올해 해경의 선박용 경유 예산은 935억원이다. 지난달까지 6개월간 이미 620억원(66%)이나 썼다. 남은 315억원으로 나머지 6개월을 버터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고유가가 지속하면 10월에는 선박용 경유 구입 예산이 남지 않는다.
해경청 장비기술국 관계자는 "선박용 경유는 일반 차량용 경유와 비교해 ℓ당 300∼400원가량 저렴한데 전국에 있는 모든 함정을 운용하려면 매달 70억원가량이 든다"며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부터는 한 달에 20억∼30억원이 더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선박용 경유 구입비 예산이 모두 소진되기 전에 다른 예산을 전용하든 대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해경청의 항공유 예산도 21억800만원이지만 6월까지 60%가 넘는 13억3천700만원이나 사용했다. 지난해 상반기(1∼6월) 항공유 1ℓ당 평균 단가는 744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천186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해경청 항공기획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항공유 예산이 28억원이었는데 26억원만 썼다"며 "작년 가격 기준으로 올해 예산을 잡다 보니 지난해보다 올해 예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국제유가가 상승한데다 환율까지 크게 올라 항공유 예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됐다"며 "하반기에 예산부서를 통해 기획재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해경청은 올해 4월 원거리·대규모 기동훈련을 최소화하는 등 유류비 절감 대책 1단계를 시행했다가 고유가 상황이 계속되자 지난 5월부터는 2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3단계를 시행 중이다.
경비 공백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형함정의 출동 일정을 기존 7박 8일에서 8박 9일로 하루 늘려 전체 출동 횟수를 다소 줄였고, 제주도 먼바다 등 일부 해역의 경비구역도 통합해 대형함정 1척이 2개 구역을 한꺼번에 맡고 있다.
해경청 관계자는 "응급환자 이송이나 해상경계 등 대응 태세 유지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헬기 등의 출동 횟수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며 "기름값이 안정될 때까지 계속 유류비 절감 대책 3단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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