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아직 시작도 안 했다"..앞으로 1년간 벌어질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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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은 3%에 그치는데 물가상승률은 13%에 달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실물경제보다 항상 앞서는 게 금융시장이다.
최근 수많은 이들을 절망에 빠뜨린 루나 등 코인 가격 폭락 사태는 안타깝게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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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신작 '지옥의 묵시록'을 내놓은 1979년, 미국의 경제 사정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경제성장률은 3%에 그치는데 물가상승률은 13%에 달했다. 실업률은 6%를 넘나들었다.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을 계기로 터진 제2차 오일쇼크가 결정적이었다.
이 와중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격화됐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이후 물가가 뛰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쳐들어간 지금 상황과 오버랩된다.
당시 살인적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폴 볼커 연준 의장은 1978년 10월 11.5%였던 기준금리를 단 번에 4%포인트 인상했다. 이후에도 그런 기세로 1980년 20%까지 올렸다. 결국 볼커는 1982년 물가상승률을 4%로 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인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금리인상 등의 결과로 1980년과 1982년 미국의 성장률은 마이너스를 찍었다. 실업률은 1982년 11%까지 치솟았다. 물가급등 속 경기가 침체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었다.
'슈퍼파워'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그 충격은 국내에 머물지 않는다. 해외에 있던 자금이 고금리를 쫓아 미국으로 빠져나가면서 멕시코는 1982년 모라토리엄(외채상환불능)을 선언했다. 남미 국가들도 부채위기에 빠졌다.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인상은 꼭 필요하지만, 그 대가는 가혹하다.
#2. 1997년 한국 등 동아시아 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 3가지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미국의 금리인상에서 촉발됐다는 것이다.
미 달러화는 기축통화라는 사실 하나로도 갖고 있을 이유가 충분하다. 여기에 만약 금리까지 높다면 굳이 위험한 다른 자산을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 미국이 금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면 세계 곳곳에 있던 자금들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간다. 이 때 피해는 주로 신흥국들의 몫이다.
실물경제보다 항상 앞서는 게 금융시장이다. 미국 금리인상의 충격은 금융시장에서도 가장 약한 지점에서 시작된다. 1997년엔 한국 등 동아시아 통화였고, 2000년엔 닷컴 주식, 2007∼2008년엔 서브프라임 모기지였다. 자금을 회수해야 할 때 누구나 가장 불안한 자산부터 처분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어떨까? 이번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의 첫번째 희생자로 시장이 지목한 곳 가운데 하나가 가상자산(암호화폐)이다. 최근 수많은 이들을 절망에 빠뜨린 루나 등 코인 가격 폭락 사태는 안타깝게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3. 1950년 이후 지난 70여년 동안 미국에서 연준이 금리를 대폭 올렸는데 경기침체가 오지 않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대개 연준의 첫 금리인상 이후 1년반 이내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게 지난 3월이니 아무리 늦어도 내년엔 미국에 경기침체의 암운이 드리울 공산이 크다. 주식시장이 실물경제에 수 개월 앞서간다고 볼 때 당분간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 위기 땐 늘 핵심부보다 주변부,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이 먼저 희생된다.
지난 2년 우리나라 경기가 좋았던 건 주가와 집값이 오른 것과 무관치 않다. 자산가치가 올라서 재산이 늘었다는 생각에 소비를 늘리는 걸 '자산효과'(wealth effect)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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