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국장 "中 대만 침공 관련 제재 대비"..경고 메시지(종합)

김난영 2022. 7. 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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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 제재 때 많은 서방 기업 문에 손가락 끼어 있었다"
英 MI5 국장 "파이브아이즈 최고 의제는 중국"

[런던=AP/뉴시스]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오른쪽)이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켄 맥컬럼 MI5 국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7.0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고위 당국자가 중국의 대만 침공이 현실화할 경우 제재에 대비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켄 맥컬럼 영국 보안국(MI5) 국장과 기자회견을 하며 이런 경고를 보냈다.

레이 국장은 "알다시피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려 할 가능성에 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라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세계에서 역대 가장 끔찍한 사업 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에 벌어지는 일에서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라며 "당신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이미 이런 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시각이다. 레이 국장은 "중국은 잠재적인 제재에 맞서 자국 경제를 보호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국제 사회로부터 분노를 유발할 무언가를 할 경우 피해의 충격을 줄이려 한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 세계에서, 우리는 이런 종류의 행동을 '단서'라고 부른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단서'라는 맥락이 정확히 설명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대비로부터 대만 침공 가능성을 역으로 엿본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레이 국장은 이와 함께 기업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내놨다.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대러시아 제재 과정에서 "많은 기업이 여전히 (러시아와 이어지는) 문이 닫힐 때 그곳에 손가락이 끼어 있었다"라는 것이다.

레이 국장은 비슷한 유형의 제재를 중국에 가할 경우 세계 경제에 "훨씬 큰 규모"의 타격이 있으리라고도 했다.

국제사회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이에 관한 대응이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그에 따른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지에도 꾸준히 관심을 둬 왔다.

다만 레이 국장은 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실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키웠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가 겪은 일을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레이 국장은 "어떤 식으로든 그들(중국)의 대만에 대한 관심이 약화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는 없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과신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에 관해 러시아가 겪은 일로부터 귀중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레이 국장은 맥컬럼 국장과 함께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관해서도 경고 목소리를 냈다. 주로 사업가로 이뤄진 청중을 향해 "중국 정부는 당신의 기술을 훔치고 이를 당신 사업을 약화하고 시장을 지배하는 데 사용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울러 중국이 중요 기술에 접근하려 국가가 지원하는 해킹 등을 활용한다며 "우리는 막대한 공동의 도전, 중국과 관련해 할 수 있는 한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경제와 제도, 민주주의를 보호하려면 이런 위협에 저항해야 한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FBI는 거의 하루에 두 번은 중국과 관련해 신규 방첩 수사를 개시한다. 맥컬럼 국장도 MI5에서 지난 2018년 대비 중국의 의심스러운 활동에 관해 최대 7배에 달하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컬럼 국장은 아울러 이른바 '파이브아이즈(Five Eyes)'로 부르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5개국 간 정보 공유 동맹체에서도 중국 문제가 최고 의제라고 설명했다.

맥컬럼 국장은 "우리가 직면한 가장 판도를 바꿀 만한 도전은 점점 더 권위주의적이 되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온다"라며 중국이 세계 전역에 은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이 수십 년에 걸친 전략적 경쟁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현실이고, 긴급하다. 우리는 이에 관해 말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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