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축구팀' 인기 늘자..축구하는 여성들 방방곡곡 킥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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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완화되며 축구, 풋살 등 단체 스포츠가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여성 축구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에스비에스>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열풍 이후 축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혼성이 아닌 여성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흐름도 도드라진다. 에스비에스>
강화군에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여성팀은 있었지만, 축구팀이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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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도시로도 확산..강화군도 1호 여성팀 결성
인구 적다 보니 상대팀 구하는데 애먹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가 완화되며 축구, 풋살 등 단체 스포츠가 활기를 되찾는 가운데 ‘여성 축구팀’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열풍 이후 축구하는 여성들이 늘면서 혼성이 아닌 여성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흐름도 도드라진다. 이러한 흐름은 팀원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 도시로도 확산 중이다.
지난달 29일 찾은 강화군 양사면 실내풋살장에는 작년 말에 처음 결성된 강화군 ‘1호 여성 축구팀’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총 14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40~50대 여성이 주축으로 대부분 엄마들이다. 강화군에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여성팀은 있었지만, 축구팀이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김윤석 강화군축구협회 사무차장은 “강화군에도 축구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많았는데 그동안 없었다”며 “군청의 도움으로 팀을 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인 홍경임(50)씨는 “아이들이 축구를 좋아해서 관심은 많았는데 기회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지금은 매주 연습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순애(55)씨는 “아직 소규모긴 하지만 강화군에 이런 팀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웃었다.
훈련 시간인 저녁 8시가 되자, 프로축구 선수 출신인 오재혁 감독(32)이 11명의 회원을 일렬로 세웠다. 간단하게 몸을 푼 뒤에 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회원들은 ‘1대1 돌파’ 훈련을 받았다. 공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팅 동작을 하는 게 이날의 주요 훈련이었다. 회원들은 각자 축구공을 받자 진지한 표정으로 페인팅 동작을 연습했다. 처음엔 어색하게 움직이던 회원들도 금방 적응해 훈련 동작을 따라 했다. 오 감독은 “회원들이 처음엔 공도 만질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실력이 엄청 늘었다. 여성들도 축구를 좋아하는 데 기회가 적은 편”이라고 했다. 아내의 연습을 보러 아이와 함께 온 남편 김성희(41)씨는 “아내가 운동을 안 좋아해서 강제로 끌고 나왔는데 열정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은 축구를 너무 잘한다”며 “골을 넣는 전개를 보면 남성팀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웃었다.
강화군에 여성팀이 첫발을 내디뎠지만, 지역에서 여성들이 팀 스포츠를 하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 팀원을 구하기도, 상대팀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강화군 1호 여성팀도 상대팀을 구하는데 매번 애를 먹는다. 스포츠지원포털을 보면 지난 1일 기준 생활클럽팀 소속을 포함한 인천 소속 여성 선수는 전체 7444명 중 100명이다. 인천시 전체 250개(혼성 포함) 중 여성으로만 이뤄진 팀은 3팀이다. 김 사무차장은 “강화군의 인구 감소로 남성 축구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강화군만의 사정은 아니다. 인구 유출이 계속되면서 지역 중소 도시의 팀 스포츠도 활기를 잃고 있다. 여성들이 축구를 하려 해도 팀원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생활클럽 일반부 기준으로 전국 9만3120명의 축구 선수 중 여성은 2626명이다. 그중 서울(296명)과 경기(817명) 등 수도권에 등록된 여성선수가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충남 서산에 거주하는 직장인 임아무개(32)씨는 “기존에 축구를 하던 사람들은 팀을 구할 수 있지만,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은 사람은 지역에서 수준을 맞춰줄 사람이 더 없다. 특히 여성들은 팀 구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글·사진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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