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김건희 여사의 '사적 동행'..변명이 논란만 더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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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사적 보좌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이번에는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민간인 신분으로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을 위한 현지 일정을 짜는 데 참여했고,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로 귀국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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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기간 尹대통령에게 2000만원 정치후원금
野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씨도 朴 전 대통령 오랜 지인"
與 "특별 수행원이기에 전용기 탑승 문제 큰 문제 아니다"
신모씨의 나토 정상회의 순방과 관련해 6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씨는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다. 스페인 마드리드 전체 행사를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신씨는) 오랫동안(11년) 해외에 체류하면서 영어에 능통하고, 지금 회사를 운영하며 국제 교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일을 해 해외 행사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저희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명은 논란만 더 키웠다. 사적 인연이 없다면서 반대로 "이분은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는 설명도 함께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 전문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통령의 뜻과 의중을 반영했다"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신씨는 국내에서 한 한방병원 이사장의 딸로 해당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말하는 '국제 행사 전문성'에 부합해 대통령실이 협조 요청까지 했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신씨는 지난 대선 기간 윤 대통령에게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20대 대선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신씨와 그녀의 모친은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을 지난해 7월 26일 후원했다.
대통령 전용기를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타고 돌아온 것 또한 논란이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주치의도 기타 수행원이고, 통역도 기타 수행원"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과거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매일경제에 "공식적으로 임명된 주치의와 김 여사의 사적 인연을 동일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이날 박근혜 정부 당시 최순실 사태를 소환해 국정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지 하며 공세를 펼쳤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씨의 나토 회의 순방 동행 논란에 대해 "정상회담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온갖 극비가 다뤄지는데 등록이 안 된, 신원조회도 안 한 민간인을 지인이라고 데려갔다"며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위원장은 "이 문제는 국회에서 굉장히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었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민간인이 국가 기밀정보, 외교 사안을 주물렀다. 명백한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또 다른 비선에 의한 국기 문란 사건을 좌시할 수 없다.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을 전제로 놓고 볼 때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서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특별 수행원이기 때문에 전용기 타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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