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말고 해외로.. 등 돌린 완성차업계

김창성 기자 2022. 7. 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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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4년 만에 만나는 '부산국제모터쇼', 흥행될까①] 참가업체 2018년 대비 3분위1 수준.. 전시차도 반토막

[편집자주]개막 보름여를 앞둔 '부산국제모터쇼'를 둘러싸고 시작 전부터 김빠진 행사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완성차업체의 참가가 크게 줄면서 신차 공개나 전시 모델 등과 같은 볼거리마저 사실상 실종 상태여서다. 행사의 중심축이 돼야 할 완성차 브랜드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자동차그룹과 미니(MINI)·롤스로이스를 동반한 BMW그룹 정도만 참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려 흥행을 기대했지만 정작 참여 업체들이 등을 돌렸다.

개막을 앞둔 부산국제모터쇼가 볼거리 실종 우려에 흥행 부진 위기다. 사진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2018년 행사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국내 말고 해외로… 모터쇼 등 돌린 완성차업계
②구경할 차가 없다, 관람객 '볼거리 실종'
③위기 자초한 우물 안 개구리
'부산국제모터쇼'가 개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 자동차행사로 꼽히지만 예년만 못한 대회 규모에 위상이 크게 추락해서다. 각 기업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최근 주요 완성차업체들은 국내모터쇼를 통한 신차 발표 등을 진행하지 않는다. 따로 신차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린다. 국내 모터쇼를 바라보는 달라진 완성차업체의 속사정은 단순하지만 명료했다.


참가 완성차 브랜드 19 vs 6



오는 7월15~24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본관 전시장 전홀 및 신관 1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행사다.

과거에는 2년에 한번 개최됐지만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취소됐다.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든 올해 다시 관람객을 맞게 됐다.

부산국제모터쇼는 4년 만에 다시 찾아왔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가득해 벌써부터 흥행 참패를 예측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가업체 규모다. 부산국제모터쇼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에는 183개 업체와 19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 행사장에 전시된 자동차는 총 203대였으며 최초로 공개된 신차 모델은 35대, 총 관람객은 62만1004명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는 직전 행사 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참가업체는 120개(잠정)로 직전 행사보다 63곳 줄었다. 완성차 브랜드는 13개가 감소한 6개로 확정됐다.
/디자인=김은옥 기자
국내 5개 완성차업체(현대자동차·기아·쌍용자동차·르노코리아자동차·한국지엠) 중에서는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만 참가한다.
수입차업체는 BMW그룹(BMW·MINI·롤스로이스)만 나선다. 그룹 산하 브랜드로 따지면 6개지만 사실상 2개 업체만 참가해 예년 행사대비 기업 관심도가 크게 줄었다.

행사장에 전시될 차량도 반에 그친다. 2018년에는 총 203대의 차가 전시됐지만 올해 행사에는 110대(잠정)만 관람객과 만난다. 신차나 콘셉트카 등 최초로 공개되는 자동차는 2018년 행사 때는 총 35대였지만 올해는 5분1 수준인 7대(잠정)다.

2018년 행사의 최종 관람객수는 62만1004명이었지만 행사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볼거리 실종이 우려되는 올해는 관람객 수 역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완성차업체가 '부산국제모터쇼' 외면한 이유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해지겠지만 부산국제모터쇼는 개막 전부터 김이 빠졌다. 참가업체와 공개될 신차 등 규모가 줄면서 초라한 행사로 전락할 것이 자명해서다.
국내 모터쇼의 이 같은 흥행 부진 분위기는 지난해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감지됐다. 2019 열린 서울모터쇼(명칭 변경 전)의 경우에는 킨텍스 1·2 전시장을 모두 대관할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지난해 행사는 2전시장의 9홀과 10홀에서만 열렸다.
이달 15일 개막하는 부산국제모터쇼가 볼거리 실종 우려에 흥행 부진 위기다. 사진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던 2018년 행사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참가업체도 2019년은 완성차 21개를 포함 총 227개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국내 3개, 해외 7개 등 완성차 브랜드 10개를 포함 총 100개 업체만 참가했다.

새로 공개된 신차 역시 세계 최초 공개 1종, 아시아 최초 공개 5종, 한국 최초 공개 13종 등 19종으로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여파 속 열린 행사임을 감안하더라도 행사 규모가 비약적으로 줄며 위상이 추락했다.

지난 5월 열린 제9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도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모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불참하거나 규모를 줄여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돈'이다. 국제행사인 만큼 투자 효과를 거둬야 하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사정이 다르지만 공통분모는 결국 돈"이라며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모터쇼에서 자사 차를 공개해 얻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되다 보니 계속해서 해외 행사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계속된 차 반도체 난 등으로 완성차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고 매출 하락에 직면해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적은 국내 모터쇼에 참가할 여력이 없어진 것도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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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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