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일즈' 나선 삼성·SK·현대차·LG..'2030 엑스포' 유치 총력전
내년 11월까지 170개국에 지지 호소..국내 주요기업들 지원사격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기업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담 조직을 꾸려 국가별 교섭에 나서는 한편 본격적인 '부산 세일즈'를 시작했다.
최태원 회장이 유치위원장을 맡은 SK는 물론 삼성과 LG, 현대자동차까지 4대 그룹이 모두 나섰다. 롯데와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도 동참했다.
세계 박람회가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행사 중 하나인 만큼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이 돼 유치전을 벌일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모든 관계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회의 집행위원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중심으로 회원국의 지지 확보에 나섰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이 사장이 다음달 '퍼시픽 아일랜드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리는 피지를 방문해 참가국들을 상대로 세계박람회에서 부산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부산 전역 디지털프라자에서 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도 시작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주요 백화점의 삼성 매장 등 총 23곳에서 매장 안팎 전시물, 사이니지 영상 등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홍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방위 홍보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만큼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월드 엑스포 TF'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최 회장은 프랑스와 일본을 잇달아 방문하며 부산세계박람회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SK그룹에서도 좀 더 많은 관계를 갖는 나라들을 통해 특별히 (유치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전자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지원 활동에 나섰다.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조주완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다.
또 각국 브랜드샵에 전시된 TV를 통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대기업 중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조직을 가장 먼저 꾸렸다. 또 프랑스 파리의 현대차·기아 매장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기간 부산을 홍보하는 영상을 선보이고, 부산엑스포 로고를 넣은 차량으로 길거리 홍보전도 시작했다.
부산이 실질적 연고지인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사장단 회의를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열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 글로벌 써밋' 때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벌였다.
포스코도 지난달 14일과 18일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개최한 기업시민 콘서트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전을 펼쳤다.
한화와 GS,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등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부산세계박람회는 글로벌 행사고,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내년 11월 투표 전까지 최대한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세계박람회의 경제효과는 6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1월 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2030년 개최지가 결정된다. 현재 유치 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이탈리아)의 3파전 양상이며 오데사(우크라이나)도 신청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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