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특수' 韓 조선, 상반기 LNG선 10척중 7척 따내..흑자 전환 발판

김민성 기자 2022. 7. 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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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10척 중 7척을 수주하면서 LNG선박이 '효자 선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0척 가운데 7척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71%에 달하는 544만4931CGT(63척)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량 (143만3562GGT, 17척)의 4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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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NG선 발주 89척중 63척..지난해 4배 수준
LNG선 기술력 우위 한국 선택..선가도 상승세
(한국조선해양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10척 중 7척을 수주하면서 LNG선박이 '효자 선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LNG 선박 수주 특수' 속에 조선 3사 모두 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여 내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LNG 운반선 발주량은 767만8585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89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6795CGT(18척)의 5배가 넘는 수준이며 지난해 LNG선 총 발주량을 이미 올해 상반기에 뛰어넘었다.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 10척 가운데 7척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글로벌 LNG선 발주량의 71%에 달하는 544만4931CGT(63척)를 수주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주량 (143만3562GGT, 17척)의 4배 규모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LNG선을 대거 수주할 수 있었던 건 경쟁국가보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이다. LNG선은 LNG를 영하 163도의 극저온 탱크에 저장해 운반하는데 폭발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기술력이 있는 우리나라 조선사를 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관련 기술은 20여 년 전부터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온 결과물"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을 우리가 독점하다시피 하니 '독점'이란 시선이 있지만 중국에서 만든 LNG선은 고장이 잦아 선주사들이 피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LNG 선박이 '효자 선종'으로 조선업계 호황을 이끌면서 내년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상반기 총 265억3000만달러의 건조 물량을 수주, 연간 합산 수주 목표 351억4000만달러의 75.5%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연간 목표량 절반 이상을 채운 건 조선사들이 수주 절벽을 겪어온 8년 만에 처음이다.

LNG선 가격이 오르는 것도 고무적인 편이다. 17만4000m³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 가격은 6월말 기준 2억3100만 달러다. 지난해 말(2억1000만 달러) 대비 10%, 2020년 말(1억8600만 달러) 대비 24% 오른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기준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도 160.08을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올랐다. 조선업이 초호황을 누렸던 지난 2009년 2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60대를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의 LNG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의 호재로 평가받는다.

다만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도 조선업계는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선사별 건조물량이 대략 2년~3년치가 쌓여있지만 경기순환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을 고려하면 언제든 이 같은 수주 특수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이 각광받고 우리나라 건조 기술력이 인정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 시기를 떠올리면 다시 '보릿고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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