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2Q 실적 전망에도 철강주 '약세'..경기부진에 하반기 실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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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적을 자랑하던 철강주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철강주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견조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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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높은 실적을 자랑하던 철강주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하반기 실적이 저조할 거란 우려가 이어지며 코스피 수익률보다 낮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전날 28만9000원에 마감, 6월부터 전날까지 2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각각 21.2%, 29.5% 하락했다. 49개 철강 관련 기업의 주가를 반영한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도 같은 기간 21.6% 하락했다. 약세장으로 평가받던 코스피 지수가 14.7% 하락한 것에 비해 급락한 수준이다.
철강주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두며 견조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철광석 및 석탄 투입원가가 상승했지만 판재류 제품가격 인상으로 고로마진은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전망이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철근 롤마진이 뒷받침하던 철근업체들도 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철강주 주가는 6월 들어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업황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했고, 인프라 투자 등 경기 부양책 시행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철강 시황에는 경기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진입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상반기 양호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주요 철강 기업의 주가는 철강 가격 하락과 이후의 이익 감소 우려를 반영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철강업체의 경우 3분기까지 판매단가 유지는 가능하겠으나 투입원가 상승으로 인해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지속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처에서 가격 저항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철강 수요가 큰 건설 등 분야에서 건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해 건설공기 지연이 우려되는 점이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비철금속은 금속 가격 하락으로 3분기부터 판매단가가 하락할 전망이란 점도 하반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제품가격 인하압력 가중과 마진 방어가 3분기 관건이 될 전망이라며 중국발 훈풍을 기대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미국의 높은 물가와 긴축 우려가 여전히 글로벌 원자재 시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의 코로나 봉쇄 및 격리규정 완화, 경기부양책 강화로 중국 경기 모멘텀은 3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철강·비철업황도 상승반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광래 연구원은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약해진 상황"이라면서도 "상반기에 중국이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해 집행한 인프라 투자는 하반기 철강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고, 중국 경기 반등이 확인되면 비철금속 가격도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그 타이밍을 예상하기 힘들다는 점이 문제"라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분할매수를 하거나, 중국 시장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이 포착되는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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