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 아닌데 왜 과천중앙역?.. 둘로 나뉜 과천 '갈등'

연지연 기자 2022. 7.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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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5000명의 작은 도시인 과천이 두 갈래로 쪼개져 갈등이 커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7일 과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존 과천 주민들과 새로 주거지역이 조성되는 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이 신설되는 전철역사명을 둘러싸고 민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천시는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설 지하철역 이름을 공모했다.

양쪽 모두 신설되는 전철역 이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천시에는 수천 건의 제안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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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만5000명의 작은 도시인 과천이 두 갈래로 쪼개져 갈등이 커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번엔 전철역사 이름을 둘러싼 갈등이다. 이전에는 중학교 배정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일러스트 = 이은현

7일 과천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존 과천 주민들과 새로 주거지역이 조성되는 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이 신설되는 전철역사명을 둘러싸고 민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과천시는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과천지식정보타운 신설 지하철역 이름을 공모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은 ‘과천중앙역’을 포함한 후보군 여럿을 제안했다. 입주자 단체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집단적으로 공모에 참여해 관철시키자는 목소리가 컸다고 한다.

‘과천중앙역’을 후보군으로 넣겠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과천의 기존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과천시 중앙동이 버젓이 있고, 지리적으로 과천역과 과천청사역 인근이 과천시의 중앙인데, 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이 과한 욕심을 낸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천정보타운역이나, 지식정보타운역 정도의 후보군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모두 신설되는 전철역 이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천시에는 수천 건의 제안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경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식정보타운 입주자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후보군에 특정 이름을 반드시 포함시키겠다는 쪽과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경쟁이 불필요하게 벌어지면서 물량공세전이 된 것”이라고 했다.

두 집단의 갈등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중학교 학군 문제로도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기존 아파트 밀집지역에는 중학교 두 곳이 있다. 지식정보타운에도 중학교가 신설될 예정인데, 배정 방식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이 근거리 배정을 원칙으로 세우면서 갈등이 일단락 된 분위기지만, 여전히 불씨는 있다. 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교육청에 이의신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세워진 원칙에 따르면 2024년도부터 지식정보타운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지식정보타운 인근에 신설되는 중학교에 우선 배정하고, 근거리 순, 초등학교 전입학 일자 순, 컴퓨터 추첨 순으로 배정을 진행한다. 반면 기존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근거리 순, 초등학교 전입학순, 컴퓨터 추천 순으로 배정한다.

이를 두고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자들은 거주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존 단지 거주자들은 학생들 편의를 위해 근거리 배정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기존 주거지역 옆에 택지지구가 새로 개발되면 학교나 인프라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오면서 인프라를 나눠쓰게 되는 상황이 생기고, 각자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위례나 판교 등에 신축 아파트가 들어올 때마다 반복됐던 일이라 새삼스러울 건 아니지만, 좀 더 섬세하게 도시계획을 짜고 원칙에 근거해 행정을 실행하면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당국이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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