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시즌 시작..2300 놓친 코스피에 어닝쇼크 덮치나

김인경 2022. 7. 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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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 시작으로 2분기 실적발표 이어져
코스피 2분기 영업익 전망치, 한달 전보다 0.9% 줄어
대형주 긴장감 솔솔..LG엔솔 영업익 전망치 한달전보다 8%↓
환율·금리 우려 속 실적 악재 가중 우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7일부터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선은 이미 싸늘하다. 가뜩이나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2300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현실화하면 증시가 더욱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어닝시즌 왔는데…기대감 접어버린 증권가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치가 3개 이상 존재하는 기업 252개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4조18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3.98% 증가한 수준이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40조4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의 눈높이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0.9% 떨어졌고 불과 일주일 전보다도 0.3% 줄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상장사에 대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만에 1.0% 감소했고 지난 한 주간 0.4% 하락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증권가들이 제시하는 이익전망치가 굳어지면서 추정치는 횡보한다. 혹은 기업이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추정치가 소폭 상승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가는 이례적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유가와 환율의 변동성이 2분기 실적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특히 대형주를 둘러싼 시선이 차갑다. 증권사가 분석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은 14조6954억원 수준이다. 최근 한 달간 전망치는 3.84% 내려왔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 봉쇄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의 영향이 종합적으로 발생하며 정보기술(IT)과 가전 수요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는 북미를 중심으로 견조하지만, PC용은 소비자 중심의 수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모바일용은 중국의 봉쇄 영향으로 예상보다 수요 상황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위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한 기대도 식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보다 66.7% 줄어든 2411억원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한 달간 8.71%이나 감소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의 늦은 판가 상승 속도, 비금속 원료들의 가격 상승, 전기차용 원통형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00도 놓친 코스피, 꺾여버린 투심에 실적 대못 박히나

물론 고유가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정유나 코로나19에 따른 긴 침체를 끝내는 항공, 음식료 업종의 실적 추정치는 올라가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분위기를 이끄는 대형주가 부진한 성적을 낸다면 어닝 시즌 분위기 전반이 꺾일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상장사의 2분기 실적마저 지지부진할 경우, 코스피의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미 원·달러 환율이 1310원대까지 치솟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공포가 증시를 장악하며 코스피는 이날 2300선마저 내준 2292.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300선을 하회한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성적까지 부진하면 투자 심리가 살아날 구석이 없다는 얘기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순 이후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기 시작했다”면서 “시장에선 과거 주가 하락 이후 이익 전망치가 꺾이는 시점에서 주가가 추가 하락한 2002년, 2008년과 같은 사례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를 시작으로 △27일 LG이노텍(011070), LG디스플레이(034220), 위메이드(112040), △28일 삼성SDS(018260)가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계획이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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