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배우자 나토 동행 이어 '尹외가 6촌' 대통령실 근무 논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일정에 동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내외와의 인연과 전문성을 고려해 기타 수행원으로 함께 간 것”이라며 “이해 충돌 등 법적 문제 방지를 위해 스스로 무보수 자원 봉사를 자처했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에선 ‘권한 없는 민간인 동행은 국기 문란’이라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2013년 검사로 근무하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윤 대통령이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한방 관련 회사 대표를 지내다 윤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 4월 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했고, 초기에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며 한·미 정상회담 업무 등에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초기에 근무했고 채용 절차를 밟으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고사해 결과적으로 채용이 안 됐다”며 “앞으로도 채용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보다 닷새 앞서 선발대 일원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고, 귀국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항공편과 숙소도 제공됐는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11년쯤 유학하는 등 해외 체류 경험이 풍부해 영어에 능통하고 기존 회사에서 국제 교류 행사 기획을 담당해 도움을 주게 됐다”며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어 의중을 잘 아는 점도 고려됐다”고 했다. 외교부 장관 결재 등 적법 절차를 거쳐 ‘기타 수행원’으로 지정돼 동행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신씨가 김건희 여사를 보좌해 사실상 제2부속실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하기 위해 간 것이고 한 차례도 김 여사를 수행한 적이 없다”며 “전체적인 행사 기획에 참여했고 동포 만찬 간담회 등 행사에서 역할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런 게 가능하다면 해외에 가서 무보수로 일하고 항공료, 호텔비를 내달라고 요청할 국민이 엄청 많을 것”이라고 했다. 강훈식 의원은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모씨도 부속실에서 3급 상당의 선임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대선 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회계·자금 업무를 담당했고, 윤 대통령 내외가 이달 입주하는 한남동 관저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 경우 4촌 이내 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고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친척이 공직에 채용된 것 자체가 부적절하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최 행정관은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임용된 것이고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외가 6촌은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도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 행정관이 김 여사를 보좌하는 사실상의 부속2팀장이란 얘기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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