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성 설계' 홍장표, '文 일자리수석' 황덕순 사퇴

前정권 임명 국책기관장 잇단사의

홍장표 황덕순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6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이날 ‘총리 말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제가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다면서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소득 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바뀌어야지. 윤석열 정부와 너무 안 맞는다”고 했다. KDI는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 국책 연구 기관이다. 홍 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냈고, 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5월 3년 임기인 KDI 원장으로 임명됐다. 홍 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했다. 부경대 경제학부 교수인 홍 원장은 최근 오는 2학기 ‘한국 경제의 이해’라는 전공 선택 과목 개설을 신청했다.

임기가 1년 반가량 남았던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도 이날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메일에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연구 자율성·독립성을 누리면서 국가 정책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데, 최근 둘 사이의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졌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장은 이날 국무총리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직접 찾아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황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고용노동비서관과 일자리기획비서관, 일자리수석을 지냈다. 문 정부의 고용노동 정책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자리 수석을 그만둔 후 작년 2월 임기 3년의 한국노동연구원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