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금리차 공시한다는데..실효성은?
[앵커]
올해 상반기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전망치가 8조 9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은행의 대출금리도 빠르게 오르면서 이자 수입을 늘린 겁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김화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 간 금리를 비교하려면 지금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찾아 은행별로 파일을 하나씩 내려받아야 합니다.
그나마 분기별 자료만 확인할 수 있어 최신 금리 수준을 파악하기도 어렵습니다.
[석예린/인천 계양구 : "젊은 사람들은 인터넷 잘 찾아서 비교도 해보고 이러는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그냥 은행에 직접 찾아가서..."]
금융당국이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에 나선 이유입니다.
먼저 다음 달부터 은행별 예금과 대출금리 간 차이 정보를 표 하나에 합쳐서 보여주고, 석 달로 돼 있는 게시 주기도 한 달 단위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신용점수에 맞는 금리 수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됩니다.
그동안 은행들이 자체 평가한 신용등급으로 대출금리를 산출해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르면 9월부터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로 기준을 바꿔 은행 간에 비교가 가능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의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내려갈 거라는 게 금융당국의 기대입니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실제로 대출금리를 내릴 것이냐는 겁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공시가 된다 하더라도 모든 은행이 비슷하다면 고객들에게는 혜택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담합하지 않을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감독이 필요하다."]
또 우대금리 적용 여부나 중도상환 수수료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개선된 금리공시 제도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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