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식당도 무료급식소도 '울상'..결국 어려운 계층부터
치솟는 식자재값에 음식값 추가 인상도 고려
식자재값 급등에 무료급식소 운영도 타격
[앵커]
외식 물가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음식값이 저렴한 대학 식당이나 무료 급식소에도 타격이 크다고 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계층이 결국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겁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 식당입니다.
여름 방학인데도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4~5천 원대 메뉴로 주변보다 싼 음식값에, 학생들은 물론 인근 직장인·자영업자들까지 이곳을 찾습니다.
[구교현 / 세종대 재학생 : 저는 밖에서 잘 안 먹고 매일 학생식당에서 먹어요. 밖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요새 더 비싸져서.]
[정희정 / 인근 자영업자 : 저렴한 가격과 양도 푸짐하고요. 맛도 있어서 거의 매일 와서 먹고 있어요. 경제적으로 부담돼서 여기를 떠나지 못해요.]
하지만 최근 식당 운영 업체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올해 초 10%나 음식값을 올렸는데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수지 타산이 안 맞기 때문입니다.
1년 전 만하더라도 만 원으로 인기 메뉴인 소금구이 덮밥부터 오므라이스, 라면에 공깃밥까지 3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물가가 오르면서 만 원으로는 2명밖에 먹을 수 없게 됐습니다.
식당 운영업체에선 밥값 추가 인상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종혁 / 학생식당 운영자 : 식자재 가격이 원자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보통 40~50%였는데 현재는 50~60%까지 인상된 상황이고요. 일부 항목 같은 경우는 거의 70%까지 올라서 현재 굉장히 많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어르신과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급식소는 사정이 더 나쁩니다.
식자재값이 급등하는 데도 오로지 후원으로만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터라,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석출 / 무료급식소 운영 : 체감물가지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습니다. 엄청나게 물가가 뛰어서 과거에 100만 원어치를 샀다면 지금은 75만 원어치밖에 사지 못합니다.]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상승은 예상대로 학생이나 어르신 그리고 노숙인까지 가장 소외된 계층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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