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끊고, 10연승 막고..두 배 값진 허경민의 역전 만루포
양현종 4이닝 6실점 시즌 첫 조기강판..KIA, 3년 만에 8연패 '수렁'
프로야구 두산을 5연패의 늪에서 구해낸 건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허경민(32·사진)의 만루홈런 한 방이었다.
허경민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 1홈런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5-2로 역전승, 5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시즌 최다 연패를 6연패로 늘릴 것처럼 보였다. 상대 키움은 최근 9연승을 달리고 있는 가장 뜨거운 팀이었고, 키움의 선발투수 요키시의 노련한 공 배합에 두산은 6회까지 0-2로 끌려갔다.
두산은 7회말 이날 경기에서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중간 깨끗한 2루타를 쳤다. 요키시는 다음 타자 박계범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리그 최고 제구력을 자랑하는 요키시는 무더운 날씨 탓인지 6회까지 깔끔한 투구를 펼쳤으나 이후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야구장은 오후 8시30분임에도 32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결국 키움은 공 93개를 던진 요키시를 김태훈으로 교체했다. 두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장승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만들었고, 대타 박세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가 1루까지 채웠다. 이날 멀티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훈 상대로도 강했던 허경민은 볼카운트 1-0에서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퍼올려 좌측 담을 넘겼다. 1473일 만에 맛본 허경민의 개인 통산 세 번째 만루홈런이었다. 111.5m를 날아간 홈런포 한 방으로 스코어는 4-2가 됐다. 부상 복귀 이틀 만에 나온 대활약이었다. 앞서 허경민은 지난달 14일 키움전에서 홈으로 파고들다 무릎을 다쳤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복귀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8회 조수행의 빠른 발로 추가 득점했다. 8회말 1사 좌전 안타를 친 페르난데스의 대주자로 투입된 조수행은 초구부터 2루로 뛰었고, 키움 포수 김재현의 송구가 외야로 흐르며 3루까지 안착했다. 이어 조수행은 김재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두산의 젊은 투수들도 팀의 연패 탈출에 크게 기여했다. 선발투수 곽빈은 사사구를 7개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5.2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선방했다. 이어 나온 최승용과 정철원, 홍건희가 강한 구위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허경민은 경기 뒤 “세 번째 만루 홈런인데, 팀이 필요한 순간 나와 기분 좋다”며 “무릎 부상으로 빠져 있으면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는 모두 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KT가 장성우의 2점 홈런과 박병호의 3안타 2타점 활약을 앞세워 KIA를 8-1로 이겼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앞세우고도 8연패에 빠졌다. KIA가 8연패를 당한 것은 2019년 4월16일 롯데전~4월26일 키움전에서 9연패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양현종은 이날 KBO리그 통산 12번째로 9년 연속 100이닝을 던지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4이닝 7안타 4볼넷 6실점으로 올 시즌 첫 조기강판하며 시즌 4패째를 안았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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