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강속구 포기→땅볼 마스터..늦게 핀 이인복 재능, 드디어 만개했다

2022. 7.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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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이인복(롯데 자이언츠)의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이제는 롯데 자이언츠에서는 없어선 안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인복은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이인복은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고 프로 무대를 밟았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 150km 빠른 공을 뿌렸던 만큼 롯데는 많은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이인복은 2014~2015년 1군 12경기에서의 성적은 평균자책점 11.16으로 매우 좋지 않았다.

이인복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최고 구속이 150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내려두고 투심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로 변모했다. 이인복은 조금씩 경험치를 쌓아 나갔고, 2020년 1승 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7를 기록하며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인복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후반기에 보여준 퍼포먼스가 절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올해 증명해 내는 중이다.

6일 경기 전까지 7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중이던 이인복은 8승째를 손에 넣으며, '에이스' 찰리 반즈와 팀 내 최다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춘 이인복의 능력은 타자 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에서 더욱 빛났다.

이인복은 경기 시작부터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땅볼로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박성한-전의산-하재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순항을 펼쳤다. 3회 2사후 추신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잠시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인복은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4회에도 땅볼로 모든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5회 김민식-김성현-추신수를 모두 범타로 묶어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불운이 연속되는 큰 위기도 잘 넘겼다. 이인복은 6회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최정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고,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이인복은 아웃카운트 1개와 1점을 맞바꾼 뒤 전의산을 삼진, 하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는 저력을 뽐냈다.

가끔은 늦게 핀 꽃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현재의 이인복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문구일 수도 있다. 뒤늦게 재능에 꽃을 피우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인복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롯데 이인복이 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 경기 선발투수로 나왔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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