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돼지고기값 들썩 '인플레 전조?'
중국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중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4일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돼지 사육업체와 도살업체 등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다. 위원회는 “돼지 생산 능력은 전반적으로 적절한 수준이며 수요도 많지 않아 돼지 가격이 지속해서 큰 폭으로 오를 이유는 없어 보인다”면서도 업체들에 돼지고기를 정상적으로 출하하고 재고를 쌓아두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 시장 감독을 강화해 가격 담합이나 허위사실 유포 시 엄벌할 것이라면서 전략 비축육을 시장에 내놓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량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주요국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중국이 안정세를 보인 이유로 돼지고기값 약세를 지목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사료 가격이 오르자 부담을 느낀 양돈 농가들이 돼지 처분에 나서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 달간 남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돼지 출하가 막힌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전국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당 24.55위안(약 4780원)으로, 전주 대비 12.9% 급등했다. 중국 다롄상품시장에서 돼지고기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8% 올라 t당 2만269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중순 저점 대비 40% 넘게 뛴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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