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표 KDI 원장 "KDI는 정권 나팔수 아냐"..권성동 "후안무치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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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6일 "연구기관의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본인의 거취 문제를 언급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정면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홍 원장은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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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은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생각이 다른 저의 의견에 총리께서 귀를 닫으시겠다면, 제가 KDI 원장으로 더 이상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달 28일 세종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KDI 원장의 거취는 어떻게 되느냐’ 질의에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홍 원장은 “총리께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사이에 다름은 인정될 수 없고 저의 거취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에 크게 실망했다”면서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의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 이는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을 넘어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연구하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장은 “총리께서 저의 거취에 관해 언급하실 무렵, 감사원이 KDI에 통보한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된다”고도 언급했다. KDI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감사대상 모니터링을 이유로 KDI에 일반 현황과 회계·인사 관련 자료 등을 요청했다.
홍 원장은 “정권이 바뀌고 원장이 바뀐다고 해서, KDI와 국책연구기관의 연구 보고서가 달라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총리께서는 부디 다름을 인정하고 연구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청취해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선도하시길 소망한다”고 했다.
홍 원장은 전임 문재인정부의 초대 경제수석이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현 정부와 여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실패한 경제관료가 청와대 알박기로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이 됐다는 사실이야말로 연구기관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곡학아세의 경제 관료가 도탄지고를 국민에게 주다가 후안무치하게 변명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홍 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은 모두 명심해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는 명예와 봉사를 위한 자리다. 잘못된 정책과 이념으로 민생을망쳤다면 책임지고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지 않고 알박기라는 지탄을 받고도 자리보전에만 급급하다면 고위 공직을 그저 고수익 알바쯤으로 여기는 것”이라며 “아무리 알박기 인사더라도 한때나마 고위 공직에 있었다면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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