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앞다퉈 불길 잡았지만..운전자 숨져

장성길 2022. 7. 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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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영도구의 한 내리막길에서 정화조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불에 타 운전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추가 폭발까지 이어지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소방차가 오기 전 10분간 소화기를 들고, 화재 진화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쓰러진 차량에서 불길이 솟구쳐 올라옵니다.

["어머, 어떡해, 빨리 빨리."]

차량과 부딪힌 전봇대는 부러졌고, 화염은 변압기를 집어삼킬 듯 타오릅니다.

["저기, 변압기 터지겠다."]

그때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차량을 향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큰 폭발음까지 터져 나오는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

이때부터 너나 할 것 없이 주민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나옵니다.

소방차가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까지 10분의 순간, 시민들이 위험을 무릎 쓰고 화재 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홍동우/부산 영도구 : "사람이 보이길래 일단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불부터 끄고, 사람부터 구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쫓아가게 된 거죠. 동네 분들이 많이 협조를 해주셔서."]

사고가 난 차량은 16톤급 정화조 차량.

내리막길을 달리다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가로등과 전봇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60미터가량을 더 질주하다 또 다른 전신주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60대 운전기사는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졌습니다.

[임정도/부산 영도구 : "그분이(최초 진화자) 먼저 소화기를 들고 가시는 것을 보고 '아 가야 되겠다'해서 저랑 직원이랑 저희 가게 아르바이트분이랑 이렇게 세 명이서 갔는데도 불이 너무 커서 어떻게 할 수 없었죠."]

사고 충격으로 전봇대가 넘어져 일대 4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화재 감식과 함께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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