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항 어선 화재' 방화 혐의 50대 긴급 체포..'범행 부인'
[KBS 제주] [앵커]
그제(4일) 새벽 제주 서귀포 성산항에서 발생한 화재로 어선 3척과 소방차 1대가 완전히 불에 탔는데요.
해경이 50대 남성을 방화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차 한 대가 항구로 들어옵니다.
한 남성이 내리더니 항구에 정박한 어선에 오르고, 나란히 붙은 갑판을 통해 옆 배로 이동합니다.
어선 위에서 40여 분간 머물렀던 남성이 떠나고 10여 분 뒤, 까만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여러 차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이 불로 어선 3척과 소방차 1대가 탔고, 소방당국이 추산한 피해 금액은 최소 30억 원.
해경은 이번 화재가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5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서귀포해경은 CCTV 분석을 통해 방화 피의자가 바로 뒤에 있는 이 선박을 오르내린 뒤, 선수 갑판 부분에서 폭발과 불길이 이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해경은 피의자의 집에서 당시 착용한 옷 등을 압수해 국과수에 긴급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오승만/서귀포해경 형사계장 : "(피의자가) 선박에 침입하기 전에 통행하던 사람들이 전혀 없었고, 그리고 그 선박들에는 야간이라 사람들이 아무도 없어서, 발전기나 이런 거는 전기는 다 차단돼 있던 상태로 (확인했습니다.)"]
선원으로 일하는 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피해 선주와 피의자 사이에 채무나 원한 관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선주 : "우리 배 선원도 (아니고), 한 번 도 타 본 적 없는 선원이에요. 황당합니다. 황당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 걱정스럽습니다. 이게 방화라고 한다면."]
서귀포해경은 체포한 50대 남성에 대해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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