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영탁, 무명시절→비혼 진실..입담 머선 129[종합]

김한나 기자 2022. 7. 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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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방송 캡처



‘옥탑방의 문제아들’ 영탁이 미친 입담을 뽐냈다.

6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트로트 황태자 영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발매 곡마다 메가 히트를 한 영탁은 ‘옥문아’와 인연으로 “첫 방송 전 KBS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된다고 소개하는 노래와 안무를 한 적이 있다. KBS 대형 전광판에 두 달가량 홍보 영상이 박제됐다”라고 밝혔다.

‘옥탑방’ BTS와 ‘찐이야’ 문제로도 나왔던 영탁은 “한 시상식이었다. 다음 무대가 BTS여서 먼저 나와서 ‘찐이야’를 외쳤다. 마침 그때 진 씨 생일이었다고 하더라. 전 세계 아미 분들이 쟤는 뭔데 진을 외쳐대냐, 직접 축하를 해주네.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셨나 보다. 진진진맨으로 핫 트렌드 차트에 올랐었다”라고 설명했다.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된 영탁은 ‘머선 129’를 즉석 안무를 곁들여 시원하게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유행어가 많은 영탁 노래에 김숙은 “‘니가 왜 거기서 나와’가 형돈이한테 영감을 받았다고?”라고 물었다.

‘무한도전’을 보고 영감을 받은 영탁에 정형돈은 “장훈이 형 음주 깜짝 카메라에서 나온 거다”라고 밝혔다.

영탁은 “당시 제작한 건 아니고 개가수 영기 씨가 곡 의뢰를 했다. 영기라는 가수를 위해 노래를 고민하다 마침 형돈이 형 짤이 보이더라. 그래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따오고 제 연애 경험담을 녹였다”라고 고 설명했다.

정형돈에게 개런티는 없냐 묻는 멤버들에 정형돈은 콘서트 티켓을 은근히 바랐고 영탁은 챙겨 왔다며 센스를 터트렸다.

코로나 19가 풀리고 행사 섭외가 많이 오냐는 물음에 그는 “많은 가수가 숨통이 트였을 거다. 요즘 다른 일정에 콘서트 준비로 행사를 많이 하진 못한다. 힘들었을 때 도와주신 분들이 불러주시면 최대한 간다”라고 말했다.

KBS2 방송 캡처



아이돌과 힙합 가수는 대학 축제 가면 성공했다고 한다. 트로트 가수 성공 무대를 묻자 그는 “지역 특산물로 이뤄진 축제다. 딸기, 대추, 인삼. ‘전국 노래자랑’도 성공한 거다”라고 전했다.

완도 군수에게 러브콜을 받은 영탁은 “2월에 싱글 ‘전복 먹으러 갈래?’를 냈다. 라면 먹으러 갈래?도 있는데 적재 님 ‘별보러 가자’를 듣다가 트로트 감성으로 쓰면 어떨까. 어르신도 그렇고 누나 세대들은 별 보러 가자 하면 피곤해한다. 제가 해산물을 좋아해서 몸보신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영탁이 전복 홍보대사 후 전복 판매량이 466%가 증가했다. 그는 “어민들에게 도움이 돼서 너무 좋다. 팬분들이 도와주신 부분 같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오디션 스타인 영탁은 “오디션을 많이 봤다. 어렸을 때 MBC 합창단이 첫 번째 오디션이었다. 시간이 흘러서 MBC에서 ‘악동 클럽’? 방송을 못 탔다. 제작진 오디션을 하는데 노래를 10초도 안 듣고 끊으시더라. 제 옆에 잘생긴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한 곡 더 시키고.. 지금 현실에 감사하고 있다.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게”라며 얼굴을 가리켜 웃음 짓게 했다.

이어 그는 “JYP도 가봤다. 다 광탈이다. 그때 알맹이가 너무 들어갔다. 공기를 넣어야 했는데. ‘보이스 코리아’도 나갔다 떨어졌다. 창작 가요제도 엄청 많이 나갔다. 영남 가요제에서 운 좋게 대상을 타면서 가수의 길을 꿈꿨다. 22세 때였다”라고 전했다.

‘스타킹’에서도 출연한 영탁은 “혼자 나간 건 아니고 같은 연습실 친구들과 네 명이서 그룹을 만들었는데 ‘지방 아이들 소울’이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을 표방했다. UCC 동영상을 작가님이 좋게 봐주셔서 오디션 참가 후 우승했다. 2승 도전하고 데뷔 후 또 한 번 섭외돼 ‘키워졌어요’에 나갔다”라고 밝혔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트로트가 듣기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문제로 나오자 민경훈은 주파수 때문이라 말했고 정답이었다.

청력 노화로 고음을 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며 나이가 들수록 저음을 더 잘 듣게 된다. 40대가 지나면 4천 헤르츠 이상의 소리는 잘 들을 수 없는데 트로트는 2천 헤르츠로 다른 장르 음악보다 편안하게 들린다고 한다.

김종국의 노래는 2만 헤르츠라 놀리는 정형돈에 그는 “저는 노래하면 돌고래만 좋아한다”라고 받아쳤다.

키위탁으로 데뷔할 뻔한 영탁은 “접때 대표님이 노래로 절 뽑았다. 뽑고 보니 애가 트로트 느낌이 있었다. 저는 발라드를 불렀는데 트로트 느낌이 있으니 대표님이 ‘영탁말고 트로트 하자, 키위탁 어때?’라며 느닷없이 말했다. 당시 23, 24세였다. 싫다고 발라드 하고 싶다고 거부했다. 15년을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KBS2 방송 캡처



트로트를 하게 된 계기로 그는 “발라드를 좋아하고 터보 노래를 좋아했다. 지금 대표 형이 작곡해주신 ‘누나가 딱이야’를 들었는데 이거다 싶었다. 가이드를 불렀더니 작곡가 형도 놀랐다. 자연스럽게 일주일 정도 회의하다 트로트를 한번 해보자 했다. 그러면서 시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16년째 쓰고 있는 영탁에 김숙과 송은이는 구준엽을 언급했다. 그러나 영탁은 “저는 만났던 분들 다 결혼했다”라고 말해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는 그는 “오래보는 걸 좋아한다. 인연도 오래가는 걸 좋아한다. 이대로 잘 살아가고 있으니 연락하세요. 요즘 프로필 사진을 해놓는데 저도 사람인데 피곤할 수 있으니 그건 등산하는 아저씨 느낌으로 다른 사람인 척한다. 아는 분들은 안다”라고 설명했다.

15년간 무명 생활을 한 영탁은 장민호의 도움을 받았다. 그는 “민호 형 같은 경우 트로트를 시작하면서. 저는 발라드 할 때 마주쳐서 연락하고 지낸 인연이다. 자기도 힘든 시절을 아니까 옷도 사주고 밥도 사주고 했다. 본인도 풍족하지 않았을 텐데. 두어 번 입은 자기 옷도 선물해줘서 그 옷 입고 방송도 나갔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할 때 가장 적게 받은 페이를 묻자 그는 “못 받은 경우도 많다. 과일, 더덕주, 술로 대신하는 때도 많았다. 첫 행사는 30만 원이었다. 기름값하고 옷 사면 마이너스다. 조금씩 방송으로 인지도가 쌓이니까 회사에서 알아서 올리더라”라고 밝혔다.

故 송해에게 은혜를 입은 적 있다는 영탁은 “‘전국 노래자랑’은 트로트 가수에게 꿈의 무대다. 그런 무대에 오르게 됐는데 송해 선생님께서 첫 출연에도 잘 챙겨주셨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발매 후 다시 출연하게 됐는데 기억해주시더라. ‘네가 왜 또 여기서 나오냐?’라고 해주시고 관객 앞에 ‘노래가 기가 막히게 나왔어요’라며 재치 있게 노래를 소개해주셨다. 관객들에게 영탁 호명까지 하게 해 주시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라고 전했다.

휴일에 아침 9시부터 놀이동산에 간다 밝힌 영탁은 “개장할 때 가면 제가 타고 싶은 걸 다 탈 수 있다. 혼자 간다. 누구를 데려가면 오래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트 필수 코스 놀이동산에 연인과 함께 갈 생각은 없냐는 영탁에 김종국은 “비혼 선언을 했어요?”라고 물었다.

영탁은 “결혼해야한다. 당시 팬들이 결혼하지 말고, 음악하고 결혼했으니까라고 해서 결혼 안 한다 했다. 그거 때문에 비혼증부터 비혼 선언일까지 해주셨다. 내가 조금 경솔했구나 싶었다”라며 이상형으로 “웃는 게 시원한 여자다”라고 말했고 김숙이 시원하게 웃어 폭소케 했다.

KBS2 방송 캡처



김숙은 영탁에 관해 “술 취했을 때 길에서 만나면 용돈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영탁은 “다 퍼주는 편이다. 코로나 19로 요즘은 집에서 즐긴다. 집에 동료나 후배가 오면 옷, 신발, 필요한 걸 나눠준다. 어렸을 때 민호 형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받았고 이제 베풀 수 있으니까. 그때마다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긴 무명 생활에 선거송 아르바이트, 택배 상하차부터 배달까지 해봤다는 영탁은 “그땐 스마트폰이 없어서 집에 사람이 없으면 가지고 와야 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5, 7층 건물에 생수나 쌀이면.. 분명히 집에 있다고 해서 갔는데 없으면 다시 갖고 내려와야 한다. 그런 경우가 허다했다”라고 회상했다.

어느 정도로 힘들었냐 묻는 김숙에 그는 “뭘 사 먹거나 할 때마다 잔고를 확인해야 했다. 요즘에는 밥을 사거나 할 때 잔고 확인 없이 살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다. 전 신용카드를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체크카드를 쓴다. 빚지는 기분이 들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선에서 쓴다. 다 쓰면 굶는다”라고 밝혔다.

35년간 버스 기사로 일한 아버지의 은퇴 선물로 아들은 그가 몰았던 버스 구간을 운전해 촬영한 풍경을 전했다.

감동적인 영상을 본 영탁은 울컥한 듯 고개를 숙였다. 편찮으신 아버지에 그는 “이제는 지팡이 짚고 거동이 되는 상황이다. 뇌경색이 오셨다. 어머니랑 같이 계속 재활을 했다. ‘미스터트롯’ 경연할 때 가장 좋아하셨다. 그 전에는 TV를 틀어도 잘 안 나오니까. 그때도 거동이 불편하셨다. 결승 녹화만 세 번을 했는데 다 아버지가 오셨다”라고 말했다.

가수 하는 것을 부모님이 반대했다는 영탁은 “할아버지가 노래를 잘하셨다. 교장 선생님까지 하시고 퇴임하셨는데 교가도 많이 만들었다.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셨으니 제 노래가 성에 안 찼을 거다. 그러시다가 요즘에서야 ‘요즘은 노래 좀 늘었네’라고 하셨다. 누가 노래 제일 잘하냐 물으면 제가 잘한다 하신다”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아버지에게 “아빠 요즘 운동을 잘 안 하시는 거 같아요? 운동 계속하셔서 연말에 공연 마무리하고 내년에 좋은 데 여행 가야죠. 비행기 타려면 좀 걸으셔야 해. 집에 가서 전화할게요”라고 영상 편지를 남겼다.

한편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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