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안 끝났는데..'경기침체' 공포에 국제유가도 폭락

한보경 2022. 7. 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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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에 빠지면 원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기 때문인데, 구리와 밀 등 금속과 곡물 가격도 하락세입니다.

뉴욕에서 한보경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1배럴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5월 이후 거의 두 달 만입니다.

하루 새 8% 넘게 빠졌습니다.

브렌트유도 1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 원유 수요가 줄거라는 불안감이 120달러 대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 내렸습니다.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유가가 65달러 대로 급격하게 떨어질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마이클 보걸장/투자회사 캡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 :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는지, 바로 코앞에 와 있는지, 여러 찬반 논쟁이 있지만 오늘 시장은 경기침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유뿐 아니라 구리와 밀 등의 주요 금속, 곡물 가격도 하락센데 미국 달러화의 초강세도 국제 원자잿값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잿값이 비싸지는 거라, 원자재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원자잿값이 하락하면서 일부에선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을 내놓고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공급 문제 해결이 요원해섭니다.

[사드 벤디디/곡물회사 포아프릭 회장 : "내일 전쟁이 끝난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파괴된 기반시설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거라 곡물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설령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계속 떨어져 물가가 진정되기 시작한다 하더라도 그 이유가 경기가 나빠져서라면 세계 경제는 이른바 인플레이션의 고통 대신 경기 침체의 고통을 버텨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그래픽:이근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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