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 대선 때 윤 대통령에 2000만원 후원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에 동행해 논란이 된 민간인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인 신모씨다.
신씨는 스페인 마드리드 현지에서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돕는 등 사실상 제2부속실 직원 역할을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 신분으로 탑승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씨는 2013년 검사로 재직 중이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신씨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김 여사와 오랜 기간 개인적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에도 김 여사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한방 관련 업체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난 4월30일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신씨는 윤 대통령과도 각별한 관계로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신씨를 이 비서관에게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신씨 부친과 아는 사이라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씨에 대해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신씨와 신씨 모친은 지난해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로 후원금 모금을 개시한 7월26일 윤 대통령에게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서관은 이른바 ‘윤석열 라인’으로 불리는 인사로, 검사 시절 대전지검에서 월성 원전 1호기 관련 의혹 수사에 참여했다. 검사 퇴직 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담당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인사검증 업무를 맡았다.
신씨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지난달 초 대통령실 경호·의전팀 등 실무진으로 구성된 사전답사단과 함께 마드리드에 갔다. 지난 1일까지 이어진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출장 때도 선발대로 미리 현장에 도착해 김 여사의 일정을 돕고 행사 기획·지원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신씨가 ‘기타수행원’ 신분으로 동행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공식 활동에 비공식 채널을 동원해 도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 지인인 김모 충남대 무용학과 겸임교수와 동행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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