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공포 확산..주가 2300도 붕괴
강달러에 환율은 이틀째 1300원대
경기침체 공포로 코스피가 1년8개월 만에 23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달러당 1300원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300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10월30일(2267.15) 이후 처음이다. 기관이 6230억원, 외국인이 313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8965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32포인트(0.84%) 떨어진 744.63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40%), SK하이닉스(-0.43%),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82%), 삼성SDI(-2.61%), LG화학(-1.17%) 등이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 등 주식시장 불안 키워…기업 투자심리도 위축”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SK이노베이션(-5.26%), S-Oil(-9.31%) 등 정유주들은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른 종목 수는 177개, 내린 종목 수는 697개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0원을 돌파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심화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되고 대형주 위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오른 1306.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장중 연고점(1303.7원)도 경신했다. 이번 연고점은 2009년 7월13일(고가 기준 1315.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소폭 내리며 1306원선에서 횡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것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경기 둔화로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이 불안 심리를 키웠다. 전반적으로 지정학적 위기와 거시경제 환경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나 거시적 환경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걱정과 공포가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국에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우리나라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우는 주식이 빠질 수밖에 없다”면서 “수출 실적이 둔화하고 기업의 이익 추정치도 하향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채영·이윤주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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