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친척 동생' 대통령실 근무.."사실상 부속2팀 역할"
[앵커]
안녕하십니까.
드러나지 않고 은밀히 맺어진 관계를 흔히 ‘비선’이라고 합니다.
불과 몇 년 전, ‘비선실세' 논란을 거세게 경험했던 만큼 국민들은 이 ‘비선’ 이란 단어에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때 민간인 이 동행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의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촌수로는 멀지만 당선 전부터 윤 대통령 자택을 친동생처럼 스스럼 없이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첫 소식, 이화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통령 내외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대통령실 부속실.
이 부속실에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쪽 친족인 최모 씨가 국장급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까운 관계인지 확인하기 위해 윤 대통령의 외가인 강릉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촌/음성변조 : "그 작은 댁인가? 그 깊이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몰라. 먼 친척이지."]
강릉 최씨 대종회도 친족이 맞다고 인정합니다.
[강릉최씨 대종회 관계자/음성변조 : "(윤 대통령 외증조) 할아버지의 동생에, 동생의 후손이 ○○이란 말이에요."]
대종회가 보여준 족보에는 최 씨의 아버지와 윤 대통령의 어머니가 6촌간이고, 최 씨는 윤 대통령과 8촌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 캠프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최 씨는 촌수와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친동생 같은 사이"라며 "후보 시절에도 윤 대통령 자택을 스스럼없이 드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대기업 출신으로 알려진 최 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할 당시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이후 인수위에도 몸담았습니다.
부속실에선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사실상의 '부속2팀' 역할을 상당 부분 맡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친족 채용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6년 전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가족을 보좌직원으로 채용해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는 4촌 이내의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습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도 직원을 채용할 때 가족이나 친족이 근무하는지를 묻도록 내부지침을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 규정을 그대로 쓰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새 업무규정을 만들었는지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대통령의 먼 인척인 것은 맞다"며 "대선 경선 캠프 당시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임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의 집무실 사진 유출, 봉하마을 지인 동행에 이어 친족 채용까지 드러나면서 부속실을 둘러싼 논란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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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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