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 토지 매입 코앞으로

제주방송 권민지 2022. 7. 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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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유해 11구가 발견되면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전국에 알리게 했던 다랑쉬굴.

다랑쉬굴과 인근 토지를 제주자치도가 매입해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왔는데, 해당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제주자치도는 다랑쉬굴과 인근 토지 2만5천 제곱미터의 매입 계획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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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2년, 유해 11구가 발견되면서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전국에 알리게 했던 다랑쉬굴.

다랑쉬굴과 인근 토지를 제주자치도가 매입해 추모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왔는데, 해당 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동굴 속 유골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4·3 당시 토벌대를 피해 다랑쉬굴에 숨어있다 희생된 이들로 발견된 유해는 11구나 됩니다.

44년 동안 깜깜한 동굴 속에 숨어있던 다랑쉬굴의 비극이 세상밖으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다랑쉬굴 일대가 사유지였기 때문에, 30여 년의 세월 동안 사실상 방치되다시피 했습니다.

권민지 기자

"4·3 당시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다랑쉬굴입니다. 이 일대를 매입해서 추모와 역사의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다랑쉬굴과 인근 토지 2만5천 제곱미터의 매입 계획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습니다.

해당 계획안은 이달 말 제408회 임시회에서 상정돼 처리될 예정입니다.

토지 소유주가 교육청과 협의를 마치면 다음달부터 매입 절차가 시작되고, 올해 하반기엔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이번 토지매입을 위해 특별교부세 7억원과 도비 16억원을 편성했습니다.

매입한 토지 활용을 위해 내년도 예산으로 국비와 지방비 각 5억을 신청했습니다.

김승배 / 제주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위령시설이라든지 기념비, 안내 체계를 확실히 정비한 다음에 후세대를 위한 교육장소로, 도민들을 위한 4·3을 알리는 계기로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랑쉬굴 유적지 정비사업이 첫 걸음을 떼면서 또 다른 4·3 유적지의 정비 사업에도 탄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허영선 / 제주4·3연구소장

"4·3유적지는 현재 828곳인데요. 상당수가 사유지에 속합니다. 곧 소실될 위기에 처한 곳들이 많은데 이러한 곳들도 한 번 돌아보면서... 이러한 당대의 노력들이 있어야 (제주4·3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오영훈 제주자치도지사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제시한 여러 공약 가운데 유적지 정비 사업이 첫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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