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미호강'으로 불러다오

홍우표 2022. 7. 6.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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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개 물길이 넓고 길으면 '강' 그렇지 않으면 '천'으로 부릅니다.

일제강점기 때 느닷없이 '천'으로 명명된 후 제대로된 대접을 못받아 오던 '미호천'이 이제 '강'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이름이 존재를 규정한다는 데 정말 잘된 일입니다.

홍우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구불구불 음성과, 진천, 청주를 지나 금강으로 흘러가는 길이 80km의 이 물길은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고지도에 나타난 대표적인 이름은 동진강.

북강, 서강 등 방위를 기준으로 표기돼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분명한 것은 '강'이었다는 것.

1800년 이후 제작된 지도에서는 한글로 표기하면 '미곶강'이라고 읽을 수 있는 명칭이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이 물길의 이름을 지금까지는 미호천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영산강, 만경강, 섬진강에 버금가고 동진강, 형산강보다 넓은 '미호천'이 '강'의 이름을 얻지 못하게 된 사연은 뚜렷하지 않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그냥 그렇게 불렀고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래서 미호천 일대의 주민들이 꾸준히 명칭변경을 요구했고 충청북도도 '미호강 프로젝트'에 걸맞는 '강' 승격을 정부에 건의해 왔는 데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환경부가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해 내일자(오늘자) 관보에 게재키로 한 것입니다.

<인터뷰> 강종근 충청북도 자연재난과장
"천이라는 개념보다는 보다 확장된 강이라는 개념의 상징적인 하천을 갖자는 취지에서 시작을 하게 됐고요, 지난해 시작해서 주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86%가 넘는 주민들이 찬성을 해 주셨기 때문에.."

강과 천을 나누는 법적기준은 없지만 대개 큰 물길을 '강'으로 부르고 한 도시의 성장에 꼭 필요한 조건으로 삼아 왔습니다.

미호천이 미호강이 된 것은 물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충북 대표도시가 있는 청주에 '강'이 흐르게 됐다는 자존심을 찾은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CJB 홍우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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