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답하라" 연대생 3천여명, 청소노동자 지지 표명
청소, 경비 노동자의 편에 서는 연세대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400원의 시급을 올려달라는 노동자의 요구를 학교가 묵살했다,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가람 기자입니다.
[기자]
'피고 연세대'라고 적힌 피켓이 세워집니다.
연세대학교 로고 위로 하나둘 붉은색 딱지가 붙습니다.
[원청으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죄! 노동자들의 처절한 호소에 응답하지 않은 죄!]
청소노동자들은 집회를 할 때 입던 조끼를 학생들에게도 입혀줍니다.
시급 400원가량을 올려 달라는 요구에도 학교가 침묵하고 일부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집회를 놓고 소송을 제기하자 학생들이 발 벗고 나선 겁니다.
[유해슬/연세대 재학생 : 노동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학생에게 정의를 가르치지 않는 연세대학교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수업권을 침해하는 건 노동자들이 아니라 학교라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문제를 방관하면서 노동자들을 집회로 내몰았다는 겁니다.
노동자들을 지지한다는 서명에 동참한 학생은 현재까지 3000명이 넘습니다.
노동자들은 되레 소송을 한 학생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김현옥/연세대 청소노동자 : 우리 조합원들은 (그 학생들을) 하나도 미워하지 않아요. 학생이 학생인 만큼 공부를 또 해야 되기 때문에 다 이해를 합니다.]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대학들의 노동자들도 연세대에 모여 합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난 3월 지방노동위원회는 대학과 대학병원 등 13개 사업장의 노조와 용역업체 간 조정을 통해 시급 400원가량을 올리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임금 인상분을 부담하는 대학들이 동의하지 않아 현재 2곳만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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