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종업원 "손님이 준 술맛 이상했다"..동석자 숨진 현장선 '마약'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과 남성 손님이 숨졌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결과, 숨지기 전에 여성 종업원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술맛이 이상하고, 마신 뒤에 몸이 이상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성 손님은 가게를 나간 뒤 숨졌습니다. 차 안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윤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건물 주차장으로 검은색 SUV 차량이 들어옵니다.
주차 공간이 아닌 쓰레기장으로 갔다가 후진을 하더니 이번에는 화단에 있는 나무를 들이받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원이 왔을 때는 운전자인 20대 남성 A씨는 경련을 일으킨 상태였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차 안에서는 마약으로 추정되는 가루와 마약 투약 기구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는데 함께 있었던 여성 종업원 B씨도 두 시간 뒤에 숨졌습니다.
취재 결과, 숨지기 전 B씨는 가족에게 "술을 마시는 게임을 했는데 손님이 준 술맛이 이상했고 몸이 이상하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곧바로 B씨의 가족은 "손님이 술에 마약을 몰래 탄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주점에 출동한 경찰이 마약 간이 검사를 요청했지만, B씨는 거부했고 집으로 돌아간 뒤 호흡곤란 등을 겪다가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B씨 몰래 술에 마약을 탔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유흥주점 인근 상인 : 경찰이 찾아왔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여기 와서 '사고가 났는데 CCTV 영상을 볼 수 있냐'라는 거예요.]
당시 술자리에는 A씨와 B씨 외에도 손님 3명과 또 다른 여성종업원까지 모두 6명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늘(6일) 동석자들을 불러 술자리 상황을 조사하고 마약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또 숨진 두 명의 사망 원인과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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