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경선 나선 강병원 "선악 이분법, 민주당 패착이었다"

임재우 2022. 7.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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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1970년대생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51)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역동적인 젊은 리더십들이 서로 경쟁하는 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우리는 선으로 보고 상대는 악으로 모는" 이분법이 민주당의 패착이었다며 이를 뛰어넘는 "유능한 민생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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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 있는 지도자 아니야
배타적 팬덤정치 문제 극복할
민주당판 국민청원 고안하겠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병원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1970년대생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병원(51)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역동적인 젊은 리더십들이 서로 경쟁하는 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우리는 선으로 보고 상대는 악으로 모는” 이분법이 민주당의 패착이었다며 이를 뛰어넘는 “유능한 민생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겨레>와 만나, 1993년 ‘제3의 길’을 열어 서울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던 경험부터 소개했다. 민족해방(NL)·민중민주(PD)로 갈라져 있던 학생운동의 교착상태를 넘고자 ‘21세기 진보학생연합’을 꾸렸던 자신의 경험이 현재의 민주당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념과 폭력 투쟁 중심의 학생운동과 결별하고 학생들의 이해와 요구에 기반한 대중화 운동으로서의 학생운동을 이끌었다”며 “지금 우리 당에도 극단의 대립을 해체하고 합리적인 그룹으로 새롭게 민주당의 통합을 실천할 정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이재명 의원을 향해서는 “절대 책임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요인으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민주당의 내로남불 행태와 함께 ‘대선후보 요인’을 언급하며 이재명 의원의 책임이 적지 않다고 했다. 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말기에 옷 로비 사건과 아들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노무현 후보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며 “큰 선거일수록 후보가 선거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배타적 팬덤 정치’ 극복을 강조하며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판 국민청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강 의원은 “배타적 팬덤의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팬덤의 긍정적 영향력을 살려야 한다”며 “민주당판 국민청원을 만들어서 일정 비율 이상의 당원의 동의를 얻은 주장은 일주일 내에 최고위원이 답을 하게 하는 방식 등을 고안하겠다”고 밝혔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강 의원은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강 의원은 “특정인을 추종하는 게 아닌 정치적 신념이나 방향성이 일치해서 모이는 계파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등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좀 더 쓴소리를 해야 했다는 후회는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반성했다.

재선인 강 의원은 원내대변인과 최고위원을 거쳤지만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많은 정치인은 아니다. 강 의원은 이런 약점에 대해 2016년 서울 은평을 당내 경선에서 임종석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서 5선의 이재오 전 의원을 이긴 ‘전적’을 강조했다. 강 의원은 “저는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다는 걸 증명했던 사람”이라며 “‘통합과 혁신’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고민해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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