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100달러 깨진 국제유가..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오면 기름 수요가 줄어들 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국제유가가 빠져도 급등한 환율 때문에 국내 기름값은 별로 내려가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99.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8% 빠졌습니다.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입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2.7달러로 전날보다 9.4% 떨어졌습니다.
유가가 급락한 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위축돼 석유 수요가 줄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이 영향으로 오늘(6일) 코스피도 2% 넘게 빠지면서 2300선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주가는 빠졌지만, 국제유가가 내려가면 국내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겠냔 기대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아직 배럴당 110달러를 넘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이 내려간다 해도 국내 기름값이 떨어질 거란 보장은 없습니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보다는 휘발유나 석유 등 석유제품의 국제 거래가격 영향을 더 받기 때문입니다.
휘발유의 국제 가격은 아직 140달러 정도로 국제유가에 비하면 덜 떨어졌습니다.
최근 급등한 환율도 걸림돌입니다.
3월 8일 이후 환율은 1225원에서 1300원대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환율이 하락분을 상쇄시킬 수 있는 겁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비축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환율을 안정되게 해야만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석유가격도 안정되죠.]
환율과 함께 유류세 추가 인하를 위한 관련법 개정에도 국회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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