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허준이' 나오려면.."여유로운 연구환경 있어야"

김민 기자 2022. 7.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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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가 오늘(6일) 한국에 있는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하루에 네 시간만 집중해서 연구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과 같이 보낸다고 말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를 김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필즈상 수상 소식은 올해 초 세계수학자대회 회장이 직접 전화로 알려왔습니다.

[허준이/교수 (필즈상 수상자) : 큰 기대를 안고 전화를 받았는데 밤 시간대이기도 하고 (수상 소식을) 아내를 지금 깨워서 말해야 하나 10분 동안 고민하다 깨워서 말했는데 아내는 '응 그럴 줄 알았어' 하고 바로 다시 자더라고요.]

시인을 꿈꿨던 사람답게 답변에는 문학적 표현이 가득했고, 동료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났습니다.

[허준이/교수 (필즈상 수상자) : 연구 하나하나마다 돌이켜보면 추억 속의 앨범을 보는 것처럼 그 사람과 나 사이에 어떤 식으로 말을 주고받으며 우리의 소통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냈는지 소중한 경험이라서 (대표 연구) 뭐라고 하나를 꼽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마쳤습니다.

허 교수는 이때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합니다.

[허준이/교수 (필즈상 수상자) : 다양한 종류의 친구들과 한 반에 40~50명씩 모여서…지금의 저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자양분이 된 수많은 경험을 제공해 준 소중한 시기였다고 생각이 드네요.]

수포자로 불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도 했습니다.

[허준이/교수 (필즈상 수상자) : 수학성적은 중간 이상을 했기 때문에 수포자라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고요. 고등학교부터는 수학을 굉장히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허 교수는 하루 4시간만 집중해서 연구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과 같이 보내며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 공부를 봐준다고 말했습니다.

'제2의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연구환경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허준이/교수 (필즈상 수상자) : 젊은 수학자들이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즐거움을 쫓으면서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연구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허 교수는 국제수학자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모레 아침 귀국합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조성혜 / 영상그래픽 : 한영주 / 인턴기자 :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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