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낙대교 환경영향평가 부실 논란..시공무원이 '논문 저자'
[KBS 부산][앵커]
부산시가 추진 중인 장낙대교 건설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에 포함된 현지조사와 문헌자료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부산시 관계자가 참여한 논문이 들어갔는데, 이 논문, 아직 심사조차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일대와 에코델타시티를 잇는 부산 장낙대교 사업 예정지입니다.
장낙대교와 엄궁대교, 두 다리를 지어 서부산과 도심을 연결합니다.
장낙대교는 강서구 명지동에서 뒤로 보이는 에코델타시티로 이어지는데요.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데 내용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부산시가 낙동강환경유역청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한차례 반려됐는데, 내용을 보완해서 다시 보낸 것도 지난 1일, 반려됐습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서낙동강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자연생태환경 조사.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포함해 도롱뇽 등 주변 생태 환경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또 환경영향평가서가 처음 반려됐을 때 보완 자료로 들어간 논문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논문의 제1 저자가 부산시 고위 공무원인 데다, 나머지 저자들도 부산시 계약직 공무원과 부산시가 추천한 조사원입니다.
이 논문은 아직 학회 심사도 통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 "논문이 학회에 이제 게재가 안 된 상태라서 지금 문제로 지금 삼고 있는데, 그냥 전문가 의견으로 그렇게 제출이 된 겁니다."]
내용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여러 다리가 계속 들어설 경우 다리 간 거리가 2km 안으로 좁아져도 큰고니 서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리 건설보다는 먹이가 개체 수에 큰 영향을 준다고 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환경영향평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박중록/'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 : "입지 타당성, 현지조사, 영향 예측이 매우 미흡하다는 겁니다. 부산시가 과거 20여 년 전의 개발 계획을 중심으로 해서 낙동강 하구를 파괴하는 개발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부산시는 추가로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단체는 부적절한 논문 인용 등 환경영향평가서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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