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영향으로 떼로 출몰한 '사랑벌레'.."2-3주 뒤면 사라질 듯"
【 앵커멘트 】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지역에 러브 버그, '사랑벌레'라고 불리는 벌레가 떼로 출몰하면서 놀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긴급히 방역 작업을 하는 곳도 많은데, 전문가들은 사랑벌레의 생존 기간이 짧아 2~3주 뒤면 거의 없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역 현장에 이혁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방역차에서 소독 연기가 연신 뿜어져 나옵니다.
'사랑벌레', '러브버그'로 불리는 벌레가 떼로 나타났다는 민원이 쏟아지자 지자체도 연일 방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숙 / 주변 상인 - "걸어다닐 때 너무 몸에 부딪히고요. 사무실 앞이나 가게 앞이나 이런 데 너무 새까맣게 쌓여 있어서…."
최근 방역 작업으로 개체수는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됩니다.
▶ 인터뷰 : 차미경 / 덕양구보건소 생활방역팀장 - "7월 1일 대비해서 7월 4일 개체수 파악한 걸로 봐서는 70%이상은 감소한 걸로…."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방역이 이뤄진 아파트 인근 상가인데요. 이렇게 유리 쪽을 보시면 죽은 벌레 수십 마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털파리과의 이 벌레는 계피우단털파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종 파악을 위한 유전자 분석이 진행 중입니다.
털파리과 벌레들은 습한 환경에서 성충으로 활동하는데, 봄 가뭄으로 출현 시기가 늦춰지다 최근 날씨가 습해지자 한꺼번에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변혜우 /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 "성충으로서는 한 3-4일, 일주일 내외 정도로 생존기간이…. 봄철에 가뭄이 심했잖아요 완전히 건조한 지역에서는 (부화를) 잘 하질 않거든요."
생존기간이 짧아 2~3주 뒤면 대규모 출현 사태는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이동규 /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 "깔따구나 하루살이처럼 수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한 2주 안에는 없어지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올 가을 성충이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출현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화면제공: 은평구청, 성북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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