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왜가리떼 군락지 된 '삼외당'..대책은?
[KBS 전주] [앵커]
이번에는 각 시군에서 활동하는 언론사와 함께 지역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순섭니다.
먼저, 간추린 소식입니다.
“부안군 행안면 청사 이전…반대 여론”
부안독립신문입니다.
부안군이 주민 동의를 내세워 추진해 온 행안면사무소 청사 이전 사업이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일부 주민 반대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문을 보면 부안군이 행안면 청사 예정지 근처에 국도 확장과 하천정비사업이 계획돼 있어 새로운 예정지 선정이 필요해보이고, 청사 이전 비용이 부안군비로만 11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재정부담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민 90% 이상이 청사 이전에 동의했다는 부안군 조사가 신뢰성이 없는데다, 공공성을 가진 시설을 한곳에 모아 중심지를 만든다는 부안군 주장은 명분이 부족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명품 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사업 보완해야”
진안신문입니다.
진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명품 홍삼 집적화 단지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역의 목소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주민들이 기본계획에서 수립한 전략이 진안 홍삼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하며, 홍삼뿐 아니라 진안의 다른 특산물을 연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딧불 야시장’ 2년 여 만에 다시 열어”
무주신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무주 반딧불 야시장이 2년 여 만에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입니다.
무주군은 야시장을 통해 지역의 특색있는 즐길거리와 영화 상영, 통키타 공연, 가족 화합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반딧불 야시장은 오는 9월 24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됩니다.
“왜가리떼 군락지 된 ‘삼외당’…환경 개선 절실”
열린순창입니다.
순창군 향토문화유산인 ‘삼외당’이 왜가리떼 군락지로 변해 환경개선이 절실하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삼외당 주변에 수많은 왜가리떼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배설물을 떨어트리면서 삼외당이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다며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엔 앞서 전해드린대로 순창 향토문화유산 ‘삼외당’이 왜가리떼 군락지로 변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열린순창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최육상 편집국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삼외당은 순창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라고 하던데, 어떤 곳인가요?
[답변]
삼외당은 순창군 금과면소재지인 매우마을 입구 지방도로가 지나는 길 바로 옆 바위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현존하는 전라북도 내 누정 건축물 중에서 건립 연대가 가장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자연석인 커다란 화강암 바위에 원형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은 현 삼외당은 남양홍씨 후손들이 1856년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지금은 지형이 변했지만, 옛날에는 삼외당 앞으로 시냇물이 흘러서 수많은 풍류객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삼외당 현판에는 홍함이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김제민 등 여러 명사와 주고받은 시문(詩文)이 적혀 있어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지난해 순창군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앵커]
삼외당 주변에 왜가리떼가 몰려든 이유는 뭔가요?
[답변]
이 마을에서 이장을 맡았던 주민의 증언에 의하면 왜가리가 떼를 지어 몰려든 시기는 6~7년 전이라고 하는데요.
이 주민은 왜가리가 마을에 사는 것은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매우마을 주변에는 강이나 큰 내가 없는데도 왜가리 떼가 서식하는 모습을 보면, 주변 임야와 농경지가 습하고 비옥해서 새끼들 먹이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순창군은 전라북도에서 친환경농지가 가장 넓은 지역인데요.
모내기에 앞서 논을 일구는 써레질하는 논에서는 왜가리들이 트랙터를 쫓아다니면서 논에서 나오는 해충들을 잡아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주민은 “백로가 찾아오면 풍년과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말도 있듯이, 왜가리가 우리 마을에 어떤 피해를 주는지 냉정히 살펴보고 큰 피해 없으면 억지로 쫓아낼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왜가리떼가 삼외당 주변에 터를 잡으면서 어떤 문제가 생긴건가요?
[답변]
마을 어르신들은 전 이장을 만날 때마다 왜가리를 볼 때마다 쫓으라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7월에는 매우마을에서 긴급 주민회의를 열고 ‘왜가리 관련 건’을 다루기도 했는데요.
매우마을이 금과면에서 가장 지저분하다고 주민 몇 분이 새 쫓는 기계인 ‘카바이트’로 대포 소리를 내서 며칠 동안 왜가리들을 쫓으려고도 시도해 봤지만, 왜가리는 큰 요동 없이 일상대로 울고 날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삼외당에 바로 붙어 있는 한 가구는 왜가리 배설물 피해를 직접 보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 삼외당을 중심으로 왜가리 군락을 짓고 있는 대나무숲과 참나무숲은 나무가 고사하거나 그런 큰 피해는 없습니다.
수백 마리의 왜가리가 매우마을을 오가며 떼를 지어 날다 보니 주민들이 길을 가다가 간혹 배설물을 맞기도 하고, 주차된 차 위로 배설물이 떨어지는 피해를 보고는 있습니다.
[앵커]
문화재도 보호하면서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이 문제를 풀어갈 해법은 있을까요?
[답변]
순창군청은 삼외당을 지키고 있는 남원홍씨 문중의 요청에 의해 최근에 삼외당 지붕을 덮고 있는 수백년 된 참나무 한 그루를 베어냈는데요.
순창군향토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는 군청 담당자는 1년 넘게 고민하다가 어쩔 수 없이 삼외당을 보존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실군청에서 삼외당을 방문했던 한 학예사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더 이상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도 숲이 우거지지 않은 쪽으로 길을 내서 삼외당을 탐방하면서 왜가리떼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탐방로에 유리 덮개를 씌워서 안전하게 왜가리떼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결국, 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겪는 다소 간의 불편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자연과 문화유산이 공존할 수 있더록 군청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앵커]
네, 문화재와 함께 자연도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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