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묘한 시점에..은성수, 아들 병역문제로 병무청 수차례 접촉
어제(5일) 뉴스룸이 보도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저희가 취재한 새로운 사실을 오늘 이어서 보도합니다. 아들 병역 문제와 관련해 은성수 전 위원장이 병무청과 수차례 직접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아들이 국외여행 허가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던 시점과 겹칩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은 전 위원장의 아들 은모 씨는 지난해 9월 귀국해 병역을 이행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귀국 대신 지난해 9월과 11월 영주권 취득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병무청에 국외여행 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은 전 위원장이 병무청 병역자원 담당 부서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은씨가 최초 신청을 했다가 불허 통보를 받은 뒤, 다시 신청했던 시점에 통화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 전 위원장은 "시차가 맞지 않아 병무청이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을 때 대신 통화했다"고 밝혔습니다.
병무청은 "병역 의무자 본인이나 부모 등이 병무 관련 민원을 상담할 경우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은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은씨의 아버지인 동시에 장관급 고위 공직자 출신이기도 합니다.
병무청은 은 전 위원장 재직 기간 은씨를 병적 별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놓기도 했습니다.
통화가 집중됐던 시기는 은 전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두 달 정도 됐을 때입니다.
은 전 위원장은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내가 누구라고 말한 적 없다"면서도 "병무청에서 추측은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병무청은 결과적으로 은씨의 신청을 다시 불허하고 귀국을 통보했습니다.
은씨는 불응했고, 병무청은 은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경찰에 처음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병무청은 은씨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고 고발도 취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은 전 위원장이 병무청을 상대로 아들의 상황을 직접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씨는 올해 1월 귀국한 뒤, '병역 이행을 위한 가사 정리' 목적으로 다시 미국으로 간 뒤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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