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썸' 김동욱 감독, 박솔미 말에 화났나?.."장점은 미인" 신현준 해명(종합)[현장의 재구성]

김보라 2022. 7. 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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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동욱 감독이 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함께 있던 사람들까지 괜히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영화 ‘핸썸’의 감독이 출연 배우 박솔미와 기자회견 현장에서 마치 신경전을 벌이듯 미묘하게 말을 건넸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서울 가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새 한국영화 ‘핸썸’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신현준과 박솔미 등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김동욱 감독이 자리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핸썸’(제작 모그픽쳐스, 제공 더그레이트컴퍼니, 배급 박수엔터테인먼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형사 노미남(신현준 분)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뇌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신이 아이돌급 꽃미남이 되었다는 착각에 빠진 모습을 그린 코미디. 신현준과 박솔미가 주연을 맡았으며 오는 13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물론 영화 시사 직후 무대 위로 배우들과 김 감독이 등장할 때는 분위기가 좋았다. 신현준은 영화 ‘나쁜 놈은 죽는다’(감독 손호·2016) 이후 6년 만에, 박솔미는 영화 ‘핸드폰’(감독 김한민·2009) 이후 무려 13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이기에 모두 설렘을 안고 미소를 띤 얼굴로 올라선 모습이 역력했다.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동욱 감독이 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두 사람 말고도 김동욱 감독 역시 영화 ‘죽이고 싶은 남자’(2008) 이후 14년 만에 공식 기자간담회에 선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를 터였다. 그러나 김 감독이 너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서서 긴장한 탓일까. 방송인 김태진의 사회로 이날 언론배급시사 간담회가 진행됐는데, 상냥하게 묻는 그의 질문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짧게 한 두 문장으로 대답해 안 그래도 어색한 분위기가 냉랭하게 흘러갔다.

사실 영화 제작보고회와 달리, 언론시사회는 MC 없이 홍보사 측의 진행으로 기자들이 배우들 및 감독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날은 신현준의 소속사 후배이자 방송인 김태진이 진행자로 참석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넘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 역시 베테랑 MC이기 때문.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솔미가 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이날 박솔미가 “오랜만에 (영화 촬영) 현장이라 들떠있었다. 제 캐릭터가 원래 비중이 작았는데 촬영 중간에 점점 늘어나더라. 미리 준비를 못 해가서 배우로서 아쉬움은 있었다”며 “신현준이 진짜 웃기고 재미있다. 제가 촬영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너무 유쾌하다. 제가 육아로 오래 쉬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역시 현장은 재미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박솔미는 “(저희 영화가) 무게감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거 같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너무 힘들지 않았나. 영화를 보시면서 편하게 웃으셨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이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신현준과 박솔미가 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그녀의 말 이후 김동욱 감독이 발언하면서 분위기가 심상찮게 흘러갔다. 김 감독은 “아까 박솔미 배우가 길어졌다고 하셨는데, 테이크를 갈 때마다 (박솔미의) 대사가 달라졌다. 대사가 계속 늘어나면서 편집실에서 힘들었다. 점점 분량이 늘어나면서 편집하기 힘들었다”고 응수했다.

분위기를 녹이려고 하는 김태진과 솔직한 멘트를 날리는 신현준, 박솔미의 웃음도 이어졌지만 긴장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화가 난 것인지 김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영화의 완성본에 대해 박솔미가 생각해 말한 멘트가 감독의 귓전을 거슬리게 한 것일까? 감독의 이같은 발언 이후 어색해진 분위기는 다른 사람들과 기자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됐다.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신현준, 박솔미, 김동욱 감독(왼쪽부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이에 신현준은 “(박솔미가 맡은) 아리의 분량이 늘어난 게 너무 재미있었다. (박솔미가) 아이디어가 많았다”며 “좋게 얘기하면 아이디어가 많은 거고, 저희들끼리 얘기하자면 진짜 푼수다.(웃음)”라고 적극 해명했다.

신현준과 박솔미 모두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자신들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여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이날 박솔미는 “제가 극 후반부터 나온다. 앞에 나오지 않아서 시나리오를 읽을 땐 기대하면서 읽었다. 코미디를 기대하면서 봤다”며 “저는 코미디를 잘하는데 많은 분들이 그걸 잘 모르신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여성스럽게만 봐주시는 거 같은데 저도 코믹 연기에 자신이 있다. 몰라주시는 거 같아서 아쉽다”고 웃으며 말했다.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박솔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이후 신현준은 연예계 절친인 배우 정준호를 언급했고, 그가 최근 선보였던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의 최종 관객수 2만 3천여 명을 넘고 싶다면서 “저희 영화가 그 작품의 관객수를 넘으면 제가 관객 몇 명을 어부바 해주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예상치 못한 신현준의 공약으로 인해 곳곳에서 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김 감독은 혼자 웃음기를 거둔 채 모자 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내향적인 성격 때문이라거나,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긴장했을 수도.

이어 김 감독은 ‘신현준과 박솔미의 장점을 얘기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신현준 선배님은 셀카를 잘 보내주신다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박솔미에 대해서는 잠시 고민하다 “음…장점은 많은데 특히 미인이시다”라고 답변을 마쳤다. 연기, 인성 등 요소가 많은데 굳이 여성 배우의 외모를 꼽은 것일까.

[OSEN=최규한 기자] 6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핸썸’ (감독 김동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신현준이 간담회를 마친 뒤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2.07.06 / dreamer@osen.co.kr

박솔미의 멘트 이후 김동욱 감독이 내놓은 오늘의 발언을 놓고, 감독의 실제 성격이 어떤지 오늘의 기분이 어땠는지 정확히 파악할 순 없다. 그의 태도를 통해 조심스럽게 짐작할 뿐이다. 고작 30분 정도 밖에 안 되는 간담회였으니, 평소 감독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그에 대해 모르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배우가 “제 캐릭터가 원래 비중이 적었는데 촬영 중간에 점점 늘어나더라” 혹은 “저희 영화가 무게감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거 같다”는 말에 기분이 상한 걸까? 아니면 본래 타인의 말에 그런 방식으로 대처하는 걸까? 정확히 알 수 없어 궁금하다.

보통 다른 영화의 제작발표회 및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들끼리, 배우 대 감독 사이에 주고받은 말로 인해 싸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대놓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던 감독은 전무했다는 점에서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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