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정면 들이받고 사의표명 "KDI가 정권 나팔수냐"
[뉴스데스크] ◀ 앵커 ▶
정부와 여당의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을 받아온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 KDI 원장이 오늘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퇴압박을 한 한덕수 총리를 향해 "KDI가 정권의 나팔수냐", "법 취지를 훼손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먼저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총리님 말씀에 대한 홍장표 KDI 원장 입장'.
국책연구기관인 KDI 원장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홍 원장은 먼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민간주도 성장은 대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고 임금은 억제해 이윤을 늘려줘야 경제가 성장한다는 것"인데, "10년 전 이명박 정부도 적절하지 않은 정책으로 보고, 동반성장으로 전면 전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실패한 정책이라는 겁니다.
사퇴를 압박한 한덕수 총리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은 연구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원장 임기를 법률로 정하고 있다"면서, "총리의 발언은 법 취지를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책연구기관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연구만 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법을 바꾸는 게 순리"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생각이 다른 의견에 총리가 귀를 닫겠다면 KDI 원장으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장표 원장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대통령 자문 소득주도성장특위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홍장표/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2017년 7월)] "가계소득을 늘려서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내수를 증진시키고 결과적으로 소득 분배와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소득주도 성장의 첫 출발점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이런 홍 원장을 겨냥해, 지난주 한덕수 총리는 "우리와 맞지 않다.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으로 앉아 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홍 원장은 작년 5월에 임명됐고, 임기가 아직 2년 가까이 남아 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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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장예은
이덕영 기자 (de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562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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