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치솟고 코스피 2300 내줬다

원화 환율은 장중 1311.0까지 올라

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6일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11.0원까지 오르며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7포인트(2.13%) 내린 2292.0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밑돈 것은 2020년 10월 30일(2267.15) 이후 1년 8개월여 만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야기된 경기침체 우려가 장을 끌어내렸다.

개인이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지는 못했다. 개인은 89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40억원, 6235억원 팔아치웠다.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며 정유주의 급락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에쓰오일(S-Oil)은 9.31% 급락한 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6.11%), HD현대(-5.66%) 등 관련주 대부분이 약세를 기록했다.

보험업종(-6.16%)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고, 운수장비(-4.67%), 전기가스업(-4.39%), 철강금속(-4.37%), 기계(-4.34%) 등도 약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1.4%), SK하이닉스(-0.43%),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82%), 삼성SDI(-2.61%), LG화학(-1.17%), 기아(-3.8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6.32포인트(0.84%) 떨어진 744.63을 기록했다.

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미국발 경기침체의 그림자였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2년물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미 국채 금리를 역전했다.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국제유가도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93달러(8.2%) 하락한 99.50달러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원 오른 130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1311.0원까지 오르며 2009년 7월 13일 이후 약 1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