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교수 "구구단 암기 힘들었지만 수포자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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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가 오늘 기자 간담회를 했습니다.
어릴적 수학포기자였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을 내놨는데요.
안보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즈상 수상 후 핀란드 헬싱키에 머물고 있는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가 화상 기자간담회에 나섰습니다.
올초 비밀리에 필즈상 수상 소식을 먼저 전해들었던 순간을 웃으며 회상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좀 묘한 시간대에 IMU(국제수학연맹) 회장님이 통화를 요청하셔서 혹시 필즈상 말씀하시려고 하나 큰 기대를 안고 전화를 받았는데, 그 소식이 맞더라고요. 10분 정도 고민하다가 (아내를) 깨워서 말했는데 아내는 '응, 그럴 줄 알았어' 하고 다시 자더라고요."
어린 시절 '수학 포기자'였다는 사실은 잘못 알려졌다며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초등학교 2학년 때 구구단 외우는데 굉장히 힘들어 해서 부모님이 많이 좌절하셨다. 사실 수포자였던 적은 없고요. 초등학교·중학교 때는 수학에 큰 흥미가 없긴 하지만 고등학교부터는 수학을 재미있어 하기도 했고…"
외신도 허 교수가 체스와 퍼즐로 논리적 사고력을 키웠다고 보도하며 수상에 주목하는 상황.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학창시절에 과목 중에 하나로서의 수학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크게 정을 붙이지 못 했는데, 게임이라든가 퍼즐 같은 데에 논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그런 종류의 문제들이 많이 있잖아요."
세계수학대회 126년 역사상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거머쥔 허 교수.
상을 탈 수 있었던 건 잡무 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준이 /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젊은 수학자들이) 마음 편하게, 자유롭게, 즐거움을 좇으면서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 만한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연구환경이 제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이틀 뒤 한국에 도착하는 허 교수는 오는 13일 강연에 나섭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최창규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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