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의 대동맥]③ 산업화 시기 함께한 역군..문화재적 가치 재조명 시급
[KBS 청주] [앵커]
경부 고속도로의 50여 년 역사 속 충북의 의미를 살펴보는 기획 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격동의 산업화를 함께한 경부고속도로는 그 자체로 역사적 기록이자 우리나라 현대사를 증언해주는 사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경부고속도로의 역사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9년 건설된 대전 육교입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국내 최고 높이인 35m 높이의 아치 교량으로, 당시 우리나라 토목기술의 역량이 집약된 문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대전 육교는 2020년, 근대 산업화의 상징으로 인정받아 경부고속도로 시설물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이상희/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 "대전육교 같은 경우는 한국 전쟁 이후에 우리나라가 산업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형성된 어떤 시설물 중에 거의 최초로 등록된 사례죠."]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이용된 금강 2교입니다.
철근 콘크리트 교각 구조로 단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건설 당시 교각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형래/교수/강동대 건축학과 : "교량 사적으로도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교량의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봅니다."]
인근의 또 다른 옛 고속도로 교량입니다.
교량 아래, 마을과 강 너머를 이어주던 옛 인도교는, 2002년 태풍에 휩쓸려 이제는 주민들의 추억만 간직한 채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안경자/옥천군 동이면 우산리 : "87년도에 인사드리러 왔는데. 여기가 시댁 동네거든요. 근데 여기 무서워서 여기를 못 넘어왔어요."]
국내 1호 고속도로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
당시 대통령을 위한 귀빈실과 여행자 숙소, 여기에 동물원까지 갖추면서 많은 역사적 이야기를 머금고 있었지만, 몇 년 전 대규모로 신축되면서, 옛 모습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경부고속도로는 오랜 세월, 도로 확장과 선형 개량 등으로 이용이 중단되거나 원형을 잃기도 했지만, 그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박종선/충북문화재연구원 기획연구팀장 : "산업화를 일궈낸 근대문화 자산으로 본다면 매우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근대 산업화의 상징이자, '한강의 기적'을 가능케 했던 국토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역사의 살아있는 기록이자, 문화 유산으로써 가치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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