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법 '왕우렁이' 생태교란.."수거 철저히"
[앵커]
벼농사에서 잡초를 제거할 때 제초제 대신 왕우렁이를 논에 방사하는 친환경 농법이 보편화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왕우렁이가 하천이나 호수로 유출될 경우 오히려 자연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농가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드넓은 논에 벼가 촘촘히 자라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닥 곳곳에 왕우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모내기 이후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제초제 대신 방사한 것들입니다.
이 왕우렁이는 잡초제거 효과가 뛰어난데다, 비용 부담이 적어 친환경 농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왕우렁이가 자연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미가 원산지인 왕우렁이는 하천이나 호수로 유출되면서 토종 우렁이를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게다가 겨우내 월동을 거쳐 이듬해 어린 모를 갉아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권기범/벼 재배 농민 : "왕우렁이가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혹시 하천으로 흘러가면 자연환경에 피해가 있을까봐 걱정이 됩니다."]
농정당국은 이달 한 달을 왕우렁이 집중 수거 기간으로 정하고, 농민들에게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권순익/안동시청 농정과 팀장 : "농가에서는 자연유출을 차단하시고, 용·배수로 주변 등에 유실된 왕우렁이는 이달 말까지 집중 수거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또 벼 수확이 끝나는 11월에도 다시 한번 대대적인 수거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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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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