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취수원 '동상이몽'..물 전쟁 다시 발발하나
[KBS 대구] [앵커]
민선 8기 출범을 맞아 시도 주요 현안을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낙동강 오염 사태가 반복되면서 대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안전한 먹는 물 확보입니다.
지난 4월 대구시와 경북도, 구미시 등이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하면서 물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나 했는데 민선 8기 단체장들이 대거 물갈이되면서 다시 미궁으로 빠져드는 양상입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과 2018년 과불화화합물 사태를 겪으며 30년 넘게 이어진 대구시와 구미시의 먹는 물 갈등.
지난 4월 대구시와 구미시, 환경부, 경북도 등 6개 기관이 대구 취수원 일부를 구미로 옮기는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대구의 하루 낙동강 취수량 58만 톤 가운데 30만 톤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받기로 하면서 해결점을 찾는 듯 보였습니다.
[김부겸/당시 국무총리/지난 4월 : "(협약은) 기관 간에 합의가 된 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기관장이 바뀌고, 또 정부가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이 자체는 절대로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불과 몇 달 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선 8기 단체장들이 바뀌며 급속히 동력을 잃어가는 모양새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해평취수장과 함께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낙동강 상류 댐의 물을 도수관로로 끌어오고 이 물을 원수로 정수해서 깨끗한 물을 시민들에게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에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경상북도도 당초 협약에다 단서를 달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이철우/경북도지사 : "구미 시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아직 구미 시민들의 동의 절차를 못 받았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원이 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바탕으로 한 환경부의 낙동강 유역 공급체계 사업은 지난달 말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예정대로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엔 2028년까지 구미에서 대구로 낙동강 물 하루 평균 30만 톤을 공급하는 관로 45.2km를 건설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결국 대구시와 구미시, 경북도, 환경부가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취수원을 둘러싼 물 갈등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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